▲ 영화 '우상'에 출연한 배우 설경구(왼쪽)와 연출자 이수진 감독. 제공|CGV 아트하우스
[스포티비뉴스=이은지 기자] 연예계 불화설은 심심찮게 들려옵니다. 배우와 연출자의, 배우와 배우의 기싸움일 수도 있고, 가치관의 차이일 수도 있습니다. 모든 현장에서 벌어지는 일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전혀 없는 일도 아닙니다. 

최근 방송가에서 가장 핫했던 불화설은 지난해 방송된 SBS 드라마 '리턴'이었습니다. 불화설은 사실 실체가 잘 드러나지 않지만, '리턴'은 달랐습니다. 급기야 주연배우인 고현정이 드라마에서 하차하는 일이 벌어졌고, 배우 박진희가 긴급 투입됐습니다. 

그리고, 최근 영화 쪽에서 또 다른 불화설이 불거졌습니다. 영화 '우상'입니다. '우상'은 지난 2014년 개봉한 영화 '한공주'를 연출한 이수진 감독의 차기작으로 배우 한석규와 설경구, 천우희가 출연했습니다. 이 현장에서 불화가 있었다는 '설'이 나왔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사실무근"이지만, 불화설의 시작점이 궁금했습니다. 영화 개봉 전, 배우들과 감독의 인터뷰를 진행했고, 그들의 입에서는 '불화'라는 단어가 언급되지 않았으니 말이죠. 제작보고회와 언론시사회, 또 인터뷰 등을 종합해보면 이수진 감독의 집요함, 현장의 치열함을 설명하면서 시작된 것 같습니다.

설경구는 영화 개봉을 앞두고 인터뷰에서 "영화를 시작하면서 감독에게 전적으로 맡기자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현장의 치열함과 이수진 감독의 집요함을 설명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들이 박고 싶었다"는 다소 과격한 표현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물론 미소와 함께 말했지만 어떤 경우에는 마치 이수진 감독과 불화가 있었다는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도 있었죠. 하지만 인터뷰 말미에 "이수진 감독과 또 작업을 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평소 솔직한 설경구의 성격상 불화가 있었다면 나올 수 없는 발언이었습니다.

이수진 감독 역시 뜬금없는 불화설에 당황하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이 감독의 한마디에 불화가 없음을 인정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만약 불화가 있었다면, 완성되기 어려운 작품이다."

맞습니다. '우상'을 본다면 감독의 말이 어떤 의미인지 단번에 알 수 있습니다. 그만큼 현장이 어렵고 힘들었음이 보이니까요.

현장에서 보고 듣고 겪은 '우상' 불화설의 전말은 이렇습니다. 보다 좋은, 더 나은 작품을 만들기위해 의견 충돌은 언제나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열정의 온도가 뜨겁다고 이를 '불화'로 오해하는 것은 배우에게도, 감독에게도 좋은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yej@spotvnews.co.kr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