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정준영은 성관계 불법 촬영 및 유포 혐의를 받고 있다. 곽혜미 기자 khm@spotvnews.co.kr

[스포티비뉴스=장우영 기자] 성관계 불법 촬영 및 유포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정준영이 이른바 '황금폰'으로 불리는 휴대 전화를 제출했다. 경찰은 정준영의 집도 압수수색하며 3년 전과는 다른 수사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5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정준영의 자택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정준영의 휴대전화를 임의제출 받았지만 또 다른 휴대전화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차원에서 정준영의 집을 압수수색했다.

정준영은 현재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입건됐다. 정준영의 혐의는 가수 승리의 성접대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정준영은 모바일 메신저 단체 대화방에 불법 촬영된 것으로 의심되는 영상을 유포했다. 2015년 말부터 복원된 10개월 동안의 대화로 피해 여성만 10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대화방에는 다른 연예인과 일반 지인들이 있어 피해 여성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정준영은 혐의가 불거지자 모든 일정을 중단하고 귀국했다. 이후 사과문을 발표하고 연예계 은퇴를 선언했고, 지난 14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출석해 약 21시간에 걸친 고강도 조사를 받았다.

정준영은 조사를 마친 뒤 "솔직하게 진술했다. 회자되고 있는 '황금폰'에 대해서도 있는 그대로 다 제출하고 솔직하게 모든 걸 다 말씀드렸다. 물의를 일으켜서 죄송하다'고 말했다.

▲ 가수 정준영은 성관계 불법 촬영 및 유포 혐의를 받고 있다. 곽혜미 기자 khm@spotvnews.co.kr

경찰은 조사 과정에서 정준영에게 모두 3대의 휴대전화를 임의제출 받아 포렌식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준영은 '황금폰'을 포함해 2주 전까지 사용하던 휴대전화와 2주 전 교체한 휴대전화 등 3대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3년 전과는 다른 경찰 수사다. 정준영은 지난 2016년 전 여자친구와 성관계 동영상 및 사진을 몰래 촬영한 혐의로 피소됐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정준영은 기자회견을 열고 해명했고, 전 여자친구는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면서 고소를 취하했다. 경찰은 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검찰로 송치했지만 무혐의 판정을 받았다.

이 가운데 정준영이 당시 거짓말을 했고, 경찰이 부실수사를 했다고 알려졌다. 지난 13일 방송된 'SBS 8뉴스'는 경찰이 정준영의 휴대전화에 대한 포렌식을 진행하던 업체에 '데이터 복원 불가'라는 확인서를 써달라며 구체적인 증거인멸 방식까지 설명해줬다고 보도했다. 또한 정준영이 조사를 받을 당시 휴대전화를 빼도리고 고장났다고 거짓말했다고 보도했다. 결국 경찰은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정준영의 말만 믿다가 수사 내내 정준영의 휴대전화는 만져보지도 못했다.

▲ 가수 정준영은 성관계 불법 촬영 및 유포 혐의를 받고 있다. 한희재 기자 hhj@spotvnews.co.kr

한편, 정준영의 집을 압수수색한 경찰은 문제의 동영상을 상대방 동의 없이 불법으로 촬영한 혐의도 확인됐다면서 성범죄의 심각성과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wyj@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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