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가 투수들의 의견을 수렴해 불펜을 새 단장했다 ⓒ김태우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인천SK행복드림구장 불펜은 경기장 좌우 파울 폴대 근처에 있다. 지금까지는 불펜에서 경기장을 바라보는 시야가 좋지 않았다. 앞에 사람 키 높이의 펜스가 있었기 때문이다. 경기 상황을 보려면 펜스에 매달리기 일쑤였다.

경기 분위기를 잘 느낄 수 없어 아쉬움이 컸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그런 고민이 사라졌다.  SK가 투수들의 민원을 접수하고 불펜 공사를 마무리했기 때문이다. 19일 인천에서 첫 경기를 치르는 SK 투수들은 훈련 중 불펜을 보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불펜에는 선수들과 코치들이 수월하게 그라운드를 관찰할 수 있도록 2.5m 높이의 단상을 새로 설치했다. 여기서는 경기장이 한눈에 보인다. 편리한 접이식 의자가 비치되어 있고, 선풍기와 히터 등을 놓아 선수들의 경기력 유지를 도왔다. 한편 단상 안쪽에는 선반과 냉장고까지 비치해 선수들이 도구를 비치하고 물을 마실 수 있도록 했다.

구단 관계자는 “선수들의 민원 사항을 구단이 적극적으로 반영했고, 불펜의 잔디까지 모두 교체했다”면서 “좌석에 컵홀더도 추가로 설치했고, 시즌에 앞서 선수들 의자 쪽에 TV도 설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 펜스에 가려 경기 자체를 거의 볼 수 없었던 SK 불펜투수들은 단상에 앉아 편하게 경기를 볼 수 있다. 실제 좌석에 앉아 경기장을 바라본 장면 ⓒ김태우 기자
한편 노후한 불펜카도 교체했다. 기존 불펜카는 좌석이 협소하고, 비바람을 막을 수 없는 구조라 선수들이 난감한 상황을 여러 차례 겪었다. 한 투수는 “비 오는 날에 불펜카를 타고 등판하면 입으로 비가 다 들어가기 일쑤였다”고 농담을 했다. 낙후한 사정 탓에 아예 불펜카를 이용하지 않고 뛰어서 마운드로 향하는 선수들도 제법 있었다.

하지만 올해는 중형차를 새로 구입해 선수들이 더 편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선수들도 새로운 불펜카에 놀라움을 숨기지 않았다. 선수들은 불펜카 전면에 자신들의 한 시즌 바람을 담은 친필 메시지와 사인을 하며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선수들도 감동받았다. 김태훈은 "투수 코치님들을 포함하여 불펜 투수들도 모두 새로운 불펜에 만족하는 분위기다. 구단에서 선수들의 편의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준 만큼, 선수들도 좋은 시설에서 더욱 집중해서 경기를 준비하고 구단과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그 외에도 SK는 그라운드 개보수 작업도 완료했다. 불규칙 바운드를 최소화하기 위해 내야 잔디 전면과 외야 잔디 일부를 교체하며 그라운드 평탄화 작업을 진행했다. 특히, 이번에 파울존을 인조잔디로 교체하면서 추운 겨울 철에 인조잔디 위에 비닐하우스 등을 설치하여 선수단 훈련이 가능하게 됐다.

이와 함께 SK는 선수단의 의견을 반영하여 그라운드 내야 부분을 선수들이 선호하는 ‘인필드 믹스’로 교체헀다. 인필드 믹스는 야구장에서 주로 사용되는 특수 흙으로서, 쉽게 부서지지 않아 불규칙 바운드를 줄일 수 있고 스파이크 미끄러짐 등으로 인한 선수 부상 또한 방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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