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수원, 신원철 기자] LG 류중일 감독은 19일 수원 KT전을 앞두고 "지금으로서는 양종민(29)이 개막전 3루수"라고 했다. 2주 전 사인 앤드 트레이드로 영입한 김민성(31)이 아니라, 두산에서 방출된 뒤 자유계약으로 LG에 입단한 양종민을 택했다. 

사정이 있다. 팀 스프링캠프가 아니라 개인 훈련으로 시즌을 준비한 김민성의 컨디션이 생각만큼 올라오지 않았다. 김민성은 2주 정도 다시 차근차근 몸을 만든다. 4월이 오기 전까지는 양종민이 주전 3루수다. 19일 양종민에게 LG 입단 과정과 스프링캠프 경쟁, 그리고 개막 3루수 출전 소감을 들을 수 있었다. 

◆ LG 원한 양종민, 손 내민 LG

"두산에서 나왔을 때 LG라는 좋은 팀에서 기회를 주셨다. 기회를 주셨으니 더 열심히 하고 싶었다. 테스트는 없었고 야구장에서 만나자고 하셔서 그때 계약했다. 얘기 나온 팀들은 있었는데 직접 연락이 온 팀은 LG 뿐이었다. LG를 가고 싶기도 했다." 

즉시전력감 내야수가 부족한 LG는 두산 시절 멀티 내야수로 뛰었던 양종민에게 관심을 보였다. 마침 양종민 역시 LG를 내심 염두에 두고 있었다. 주변을 통해 얘기가 오간 팀은 여럿 있었지만 가장 먼저 움직인 팀이 LG였다고. 그렇게 양종민은 롯데-두산에 이어 세 번째 소속 팀을 찾았다.   

▲ LG 류중일 감독(왼쪽)과 양종민. ⓒ LG 트윈스
◆ 경쟁률 3:1 

이 3루수 자리도 양종민에게는 당연하지 않았다. 김재율, 장시윤이 양종민과 함께 캠프에서 경쟁했다. 그런데 김재율은 허리가, 장시윤은 가래톳이 좋지 않아 시범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자연스럽게 핫코너가 양종민의 차지가 됐다. 

양종민은 "캠프 하면서 (장)시윤(25)이 (김)재율(30)이 형과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 정말 남들보다 더 열심히 했다. 아픈 선수가 나와서 아쉽기도 하다"면서 "겨우내 준비 열심히 한 덕분에 아프지 않고 완주한 것 같다"고 돌아봤다.

◆ 뜻밖의 김민성 공백

양종민은 "지금이랑 똑같이 하겠다. (김)민성이 형 안 좋아서 내가 나가는 거니까 그저 지금 하던대로 팀에 도움이 되려고 하겠다"고 말했다. 

김민성의 합류가 캠프에서 심경 변화로 이어지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셋이 계속 경쟁을 하고 있었다. (김)민성이 형이 와도 경쟁자가 하나 늘었다고 생각했을 뿐이다. 주전 3루수가 왔다고 해서 제가 다 포기할 수는 없는 거다. 백업 대비를 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제 양종민은 적어도 2주 동안 큰 책임감과 부담감을 피할 수 없다. 양종민의 목표는 지극히 평범했다. "보여준다는 생각은 없다. 식상한 말일 수 있지만 모든 경기에 최선을 다하면서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