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사직구장.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부산, 김건일 기자] 이동욱 NC 감독은 "소개팅하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적지를 둘러보면서 이례적으로 "부럽다"고 속마음을 덜컥 털어놓았다.

19일 창원NC파크가 홈팀 NC와 원정팀 한화의 시범경기로 공식 개장했다. 창원NC파크는 메이저리그 구장을 벤치마킹해 1270억 원을 들여 지은 구장으로 지하 1층부터 지상 4층 규모에 관중 2만2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최신식 국내 최초 개방형 야구장이다. 관중 친화 구장으로 시야, 이동 경로 등을 관중의 눈높이에서 설계했으며 경기가 없는 날에도 야구장을 찾을 수 있도록 산책로를 조성하고 상업 시설을 입점시켰다. 경기장 안에서 구속은 물론이고 체감 구속, 회전수까지 표시하는 보조 전광판은 혁신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창원시와 NC 구단은 창원NC파크를 앞세워 올 시즌 100만 관중을 목표로 세웠다. 첫 공식 경기가 열린 19일, 평일 저녁인데도 관중 6413명이 새 안방에 몰려 큰 관심을 증명했다.

▲ 2018년 부산 사직구장. ⓒ곽혜미 기자
▲ 2018년 사직구장 내야석과 롯데가 리모델링하고 개장한 19일 사직구장 내야지정석. 의자가 신식으로 바뀌고 컵홀더가 생겼다. 또 좌석 간격이 넓어졌다. ⓒ김건일 기자

같은 날 창원 새 구장에서 50km 남짓 떨어진 부산 사직구장도 새롭게 개장했다. 사직구장은 13억 원을 들여 내야석 1만2500석을 교체했다. 관람 편의를 위해 내야 지정석 전체에 컵홀더를 달았고 의자를 신식으로 바꿨다. 또 의자 색깔을 외야석과 같은 진녹색으로 도색해 통일감을 줬으며 500석을 줄이고 좌석 폭을 넓혀 관람 환경을 개선했다.

롯데는 "기존 내야 지정석이 변색, 파손 등으로 미관상 안전상 좋지 않았고 좌석 간격이 좁아 불편한 점이 있었기 때문에 교체했다"며 "새로 교체한 좌석은 내구성이 뛰어나고 인체공학적인 좌석이다. 컵홀더를 최신형으로 설치해 편의성을 키웠다. 가장 많은 팬이 이용하는 좌석이기 때문에 팬들의 만족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공사 마무리를 위해 시범경기를 상동에서 치렀던 롯데는 이날 삼성과 시범경기에서 새로워진 사직구장을 팬들에게 처음 공개했다. 1루 내야석에 앉은 롯데 팬들은 달러진 좌석 색깔에 놀라고 자리마다 설치된 컵홀더에 한 번 더 놀랐다. 대학생 A 씨는 "컵홀더 하나만으로도 경기를 보기가 굉장히 편해졌다"고 만족해했다.

1985년 10월에 지어진 사직구장은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1964년 개장), 서울의 잠실구장(1982년 개장)에 이어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야구장. 노후화에 따른 문제가 계속해서 생겨나면서 개보수가 불가피했고 일부 시설은 계속해서 리모델링하면서 현재 형태를 갖췄다.

부산시는 지난해 3월 2026년까지 사직구장을 대신할 야구장을 짓겠다는 '사직야구장 중장기 발전 마스터플랜 수립 용역' 계획을 발표했지만 현재는 감감무소식이다. 새 구장 리모델링에 만족해하던 A 씨는 "다 좋지만 새 구장만큼 좋은 게 있을까요"라고 하소연하면서 "새 소식 없나요"라고 되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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