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부산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시범경기에서 롯데 신인 서준원이 역투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부산, 김건일 기자] 볼 카운트 2-2에서 서준원(19)의 손에서 떠난 공이 낮은 궤도로 빨려가더니 포수가 미트를 댄 곳에 오차 없이 꽂혔다.

전광판에 찍힌 구속은 시속 148km. 옆구리에서 출발하니 타자의 체감은 그 이상이다. 베테랑 타자 이원석은 선 채로 삼진을 당했다.

대형 신인 서준원이 화끈한 첫 신고식을 했다. 1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시범경기에 3-0으로 앞선 6회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1이닝을 2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서준원은 마무리를 꿈꾸는 투수답게 삼성 강타선에 힘으로 맞섰다. 공 22개 가운데 18개가 패스트볼, 4개가 커브였으며 최고 구속은 148km가 나왔다. 서준원의 공 하나하나가 꽂힐 때 롯데 팬들은 일제히 감탄사를 뱉었다.

지난해 롯데에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서준원은 경남고등학교 시절 사이드암스로 투구폼으로 최고 구속 150km가 넘는 강속구를 앞세워 고교 무대를 평정한 투수다.

허리 통증 때문에 스프링캠프를 제대로 치르지 못했고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컨디션을 조절하던 서준원은 양 감독의 부름을 받아 이날 부산 사직구장으로 출근했다. 양 감독은 "상태가 완전하지 않지만 시범경기가 얼마 안 남았고 직접 보고 싶어서 불렀다"고 기대했다.

무사 1루 위기에서 서준원은 3번 타자 이원석을 시작으로 4번 타자 다린 러프, 5번 타자 김동엽으로 이어지는 삼성 중심 타선을 맞닥뜨렸다.

서준원은 고등학교 때처럼 힘으로 붙었다. 시속 148km 힘 있는 패스트볼에 이원석은 방망이를 못 내고 얼어붙었다. 러프를 우익수 앞 안타로 내보냈지만 김동엽을 유격수 뜬공, 박한이를 중견수 뜬공으로 제압했다.

인상적인 데뷔에도 불구하고 롯데는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은 서준원을 신중하게 관리할 계획이다. 양 감독은 "아직 개막 엔트리에 합류할 만한 상태는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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