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근우는 19일 창원 NC 파크에서 열린 NC와 경기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했다. 이날 경기는 원래 오후 1시에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야간 경기 적응을 위해 양팀이 합의해 오후 6시에 열렸다.
올 시즌이 중견수 전업 첫해인 정근우에겐 야간 경기 첫 경험을 하게 된 경기였다.
정근우는 경기 전 "김성근 감독님이 계실 때 잠깐 야간 경기 중견수를 본 적은 있다. 하지만 제대로 된 경험은 오늘(19일)이 처음이다. 무조건 열심히 하는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나름대로 부담을 갖고 경기에 나선다는 뜻이었다.
그러나 전체적인 수비는 안정적이었다.
이날 정근우 쪽으로 날아간 플라이는 4개 정도였다. 1회엔 다소 아쉬운 수비가 나왔다. NC 베탄코트의 타구를 잡지 못한 채 뒤로 보내며 3루타를 만들어 줬다.
분명 힘이 실린 잘 맞은 타구였다. 다만 첫 타구 판단 후 스타트에서는 조금 아쉬움이 남았다. 공을 뒤로 쫓아갔다면 앞에서 끊을 수도 있는 타구처럼 보였다. 어찌됐건 잘 맞은 타구라는 데는 변함없었다.
이후 타구는 안정적으로 처리했다. 4회 선두 타자 권희동의 플라이를 뒤로 잠시 물러났다 앞으로 달려 나오며 쉽게 잡아 냈다.
이어 양의지의 타구가 우중간으로 뜬 것을 차분히 쫓았고 앞으로 콜을 하며 달려나온 호잉의 뒤를 받치는 백업 수비도 좋았다.
5회 이우성의 플라이를 어색하지 않게 막아 냈다.
정근우는 7회 수비부터 장진혁으로 교체됐다.
일단 첫 야간 경기를 안정감 있게 마친 만큼 시즌에 들어간 뒤에도 큰 혼란은 피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보였다. 한화가 정근우에게 바라는 것은 특급 외야 수비가 아니라 한 명의 수비수로서 큰 흠을 보이지 않는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때 정근우의 첫 중견수 야간 경기는 제법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