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내야수 김하성은 올 시즌 야수조장을 맡았다. ⓒ키움 히어로즈

[스포티비뉴스=고척, 고유라 기자] 키움 히어로즈 내야수 김하성(24)은 현재 KBO 리그 대표 유격수 중 한 명이다.

2014년 넥센(현 키움)에 2차 3라운드로 지명돼 프로 유니폼을 입은 김하성은 그해 바로1군에 데뷔했고 2년차인 2015년에는 주전 유격수로 발돋움하며 19홈런 73득점 타율 2할9푼을 기록했다. 2016년부터는 3년 연속 20홈런을 치고 있는 거포형 유격수. 지난해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도 땄고 연말에는 생애 첫 골든글러브도 거머쥐었다.

키움은 김하성의 성장으로 2015년 메이저리그에 도전한 강정호의 빈 자리를 쉽게 메울 수 있었다. 기대주 꼬리표를 떼고 팀의 주전 선수로 자리잡은 김하성은 올 시즌 팀의 야수조장을 맡아 야수들을 통솔하는 임무까지 맡았다. 장난기를 벗고 선배들과 후배들의 사이를 잇는 막중한 책임감을 안았다.

19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만난 김하성은 "야수조장이 됐다고 해서 일이 늘어난 건 아니지만 제가 하던 장난 같은 행동들을 자제하게 됐다. 형들이 저에게 해줬던 대로 저도 후배들에게 좋은 이야기를 해주려고 하고, 가운데서 의견을 전달하고 있다. 주장인 (김)상수 형이 책임감을 키우게 해주려고 야수조장을 시킨 것 같다"고 말했다.

잔소리꾼을 자처하며 팀을 이끄는 김상수처럼 좋은 선배가 되고 싶은 김하성이지만, 그라운드 안에서는 자신의 야구에 집중한다. 그는 "지난해 초반에 홈런이 안나오다보니 타율이 좋아도 욕심이 났다. 그런 마음으로 나섰더니 체력도 떨어지고 밸런스도 깨졌다. 올해는 144경기 모두 욕심 없이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다 하면서 후회 없이 하고 싶다"고 올 시즌에 임하는 마음가짐을 전했다.

김하성의 바뀐 마음가짐은 냉혹하다시피한 자아 성찰에서 나왔다. 그는 "이번 겨울에 고민이 많았다. 20홈런에 타율 3할 언저리, 매년 비슷한 성적만 낸다. 유격수니까 그 정도면 잘한다고 이야기들을 해주시지만 저 스스로는 크게 성장을 못한다는 고민을 했다. 많은 생각을 했는데 결국 그냥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는 것이 답인 것 같다. 욕심내도 안될 건 안되더라"고 말을 이어갔다.

박병호는 김하성에 대해 "예뻐할 수밖에 없는 후배다. 혼나도 다시 다가온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지금까지 선배들에게 먼저 다가가고 배우려는 욕심이 많은 후배였다면, 이제는 그를 바라보는 후배들이 많은 야수조장 선배. 달라진 포지션만큼 성숙해진 그의 마음이 강해진 김하성을 만들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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