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범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선보이고 있는 두산 오재일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오재일(33·두산)은 시범경기 들어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19일까지 시범경기 6경기에서 타율 4할(15타수 6안타), 1홈런, 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233을 기록하고 있다.

19일 인천 SK전에서는 2회 선제 솔로포를 치며 장타감까지 바짝 끌어올렸다. 두산은 최주환이 복사근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상황이다. 오재일과 외국인 타자 호세 페르난데스의 임무가 막중하다. 오재일의 감이 좋다는 것은 김태형 감독의 고민을 덜어줄 만한 요소다.

김 감독도 오재일의 상승세가 이어지길 바라고 있다. 지난해 전철을 되풀이하지 않길 바라는 사령탑의 심정도 녹아있다. 김 감독은 “작년에도 이맘때까지는 오재일이 좋았다. 내심 개막을 앞두고 3번 타자로 생각했을 정도”라면서 “올해는 기도하고 있다”고 껄껄 웃었다. 걱정보다는 기대감이 묻어난 웃음이었다.

오재일은 지난해 캠프에서도 나쁘지 않은 감을 뽐냈다. 다만 시범경기 막판부터 정규시즌 초반으로 이어지는 흐름이 너무 좋지 않았다. 오재일은 지난해 3~4월 타율 2할3푼5리, 5월 2할8리, 6월 1할8푼4리로 그래프가 계속 떨어졌다. 후반기 56경기에서 타율 3할5푼4리를 치며 반등했으나 초반 부진이 발목을 잡았다.

올해는 개인훈련 방법을 바꿨다. 오재원 황재균(KT)과 함께 덕 레타 코치로부터 지도를 받았다. 그리고 시범경기부터 불방망이를 뽐내고 있다. 김 감독은 “최주환이 돌아오면 오재일과 페르난데스 둘 중 하나를 빼야 한다. 그게 고민”이라고 했다. 오재일로서는 생존 경쟁에서 좋은 출발을 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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