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걸스데이 유라. 곽혜미 기자 khm@spotvnews.co.kr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아이돌의 세대를 나누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H.O.T.와 핑클 등이 활약하던 시기를 1세대로 보는 시점은 대부분 같지만, 2세대를 나누는 기준이 모호하다.

어디에서는 2000년대 데뷔한 그룹을 묶어 2세대로 부르기도 하고, 케이팝이 본격적으로 부흥했던 시기에 데뷔한 소녀시대 빅뱅 즈음을 2세대로 꼽기도 한다. 또는 대중문화예술인 표준계약서를 기준으로 기획사별로 세대를 잇는 그룹들을 기준으로 나누기도 한다.

이렇게 다양한 시점으로 분류된 아이돌 세대 중 2000년대 후반에 데뷔해 아이돌 2~3세대로 꼽히는 그룹들은 최근 들어 대부분 전속계약만료 혹은 재계약 시점을 맞았다.

이들에게는 세 번의 중요한 선택지가 주어진다.

첫 번째는 노래를 선택하거나, 말거나다. 그룹 내 메인 보컬들은 솔로 가수로서 입지를 다지기를 선택하고 그렇지 않은 멤버들은 MC, 예능인, 연기자로의 전향을 준비한다.

최근만 해도 달샤벳에서는 수빈이 솔로 가수로 남았고, 우희는 연기자를 선택했다. 나인뮤지스에서는 경리가 솔로 가수 겸 예능인 노선을 선택했고, 일찌감치 탈퇴한 민하는 연기자로 전향했다. 이보다 살짝 앞선 소녀시대 역시 태연, 티파니가 가수로 남았고 윤아, 수영, 서현은 배우의 길을 걷기로 결정했다.

▲ 나인뮤지스 경리. 곽혜미 기자 khm@spotvnews.co.kr

두 번째는 새로운 분야로 전향을 결정했지만 원래 소속사에 남아 같은 팀에게 매니지먼트를 받거나, 자신이 정한 분야에 특화된 새 소속사로 이적하느냐다.

기존 소속사에서 가수 활동에만 주력했던 멤버들은 대부분 배우 전문 매니지먼트사로의 이적을 선호한다. 새롭게 시작하는 입장에서 전문적인 노하우를 가진 회사로 입사해 새출발하는 느낌으로 선택하는 것이다. 얼마 전 나무엑터스로 이적한 서현이나 박서준 등이 소속된 어썸이엔티로 이적한 걸스데이 유라 등이 있다.

반면 가수 활동을 하는 와중에도 틈틈이 개인 활동으로 연기자로서의 입지를 만들어 놓은 경우엔 기존 소속사와의 재계약을 선택하는 사례가 많았다.

씨스타 다솜, 소녀시대 윤아, 애프터스쿨 나나 등은 활동 중에도 연기 활동을 병행하며 입지를 구축한 경우다. 이들은 재계약 시즌에도 모두 현재 회사에 남는 것을 선택했다.

▲ 씨스타 출신 배우 김다솜. 곽혜미 기자 khm@spotvnews.co.kr

물론 반대의 경우도 있다. 활동 중에 연기자로 자리를 잡았지만 임시완, 박형식, B1A4 진영 같은 경우 새 회사를 선택했다.

마지막 선택지는 그룹 재결합의 가능성이다. 최근 아이돌 출신 배우들은 팀의 완전 해체 혹은 컴백 가능성을 언급하는 문장을 공식 입장에 포함하고 있다. 소녀시대 수영과 서현 역시 새 소속사에서 "소녀시대 활동 역시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특별히 해체를 못 박았던 씨스타를 제외하면, 이렇듯 대다수 그룹이 흩어지는 와중에도 '재결합'에 대한 가능성을 담은 입장을 밝히고 있다. 물론 따지자면 '사실상 해체'에 가깝지만 '언젠간 컴백' 정도로 희석시킨 표현이다.

특히 '아이돌 출신 배우를 향한 선입견'은 옛말이 된지 오래일 정도로 1세대 아이돌 출신 배우들이 성공적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에, 이제는 '떼고 싶은 꼬리표'보다는 '뿌리'나 '고향' 정도로 훈장처럼 품고 가는 추세다.

▲ 소녀시대 서현. 곽혜미 기자 khm@spotvnews.co.kr

기약없는 '언젠가'의 가능성을 염원하는 팬들을 위해서라도 재결합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이 예의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 실제로는 배우 활동 중 가수 컴백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전혀 없음에도 '만약에'를 언급해두는 것이다.

같은 소속사일 때도 조율이 어려웠던 컴백이 소속사가 다른 상황에서 뭉친다는 것은 특별한 의지 없이는 불가능한 일인 것을 잘 알지만 '완전체'를 염원하는 팬들을 위해 남겨둔 마지막 선물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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