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법 성관계 촬영 및 유포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정준영이 구속됐다. 곽혜미 기자 khm@spotvnews.co.kr

[스포티비뉴스=장우영 기자] 불법 성관계 촬영 및 유포 혐의를 받고 입건돼 구속영장실질심사를 받은 정준영(30)이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방법원 임민성 부장판사는 21일 오후 8시 50분쯤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정준영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임 부장판사는 "범죄사실 중 상당 부분이 소명된다. 피의자가 제출한 핵심 물적 증거의 상태 및 그 내역 등 범행 후 정황과 현재까지의 수사경과 등에 비춰 보면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발부 사유를 밝혔다. 또 "범행의 특성과 피해자 측의 법익침해 가능성 및 그 정도 등을 종합해 보면 피의자에 대한 구속사유와 그 상당성이 인정된다"고 덧붙였다.

정준영은 2015년부터 약 8개월간 자신과 성관계 맺은 여성들을 불법 촬영하고, 이를 카카오톡 등으로 통해 지인들에게 유포한 혐의를 받았다.

구속영장이 발부되면서 정준영은 이른바 '승리 게이트' 첫 구속 연예인이라는 오명을 쓰게 됐다. '승리 게이트'는 가수 승리의 성접대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혐의가 불거진 이들을 일컫는 말이다. 정준영은 불법 성관계 촬영 및 유포 혐의를, 가수 최종훈은 경찰 유착 의혹을 받고 있다. 승리 역시 성접대 의혹에 마약 투약, 식품위생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정준영은 이날 오전 9시30분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출석했다.

포토라인에 선 정준영은 준비한 입장문을 꺼내서 읽었다. 그는 "용서 받을 수 없는 죄를 저질렀고, 혐의를 모두 인정한다. 수사기관의 청구 내용을 일체 다투지 않고 법원에서 내리는 판단에 겸허히 따르겠다"며 "앞으로도 수사 과정에 성실히 응하고, 제가 저지른 일들을 평생 반성하면서 살아가겠다. 정말 죄송하다"고 말했다.

오전 10시30분 시작된 영장실질심사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정준영은 오후 12시30분께 포승줄에 묶인 채 나타났다. 정준영은 취재진의 질문에 이렇다 할 답은 하지 않고 "죄송합니다"라고만 말했다. 이후 마련된 호송 차량을 타고 서울 종로경찰서 유치장으로 향했다.

▲ 불법 성관계 촬영 및 유포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정준영이 구속됐다. 곽혜미 기자 khm@spotvnews.co.kr

정준영의 혐의는 가수 승리의 성접대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정준영은 연예인들과 일반 지인들이 참여한 모바일 메신저 단체 대화방에 불법 촬영된 것으로 의심되는 성관계 영상을 유포했다. 대화가 복원된 2015년 말부터 10개월 동안 피해 여성은 10명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혐의가 불거지고 정준영은 지난 12일 급거 귀국했다. 경찰은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으로 정준영을 입건했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다면서 연예계 은퇴를 선언한 정준영은 지난 14일과 17일 두 차례 경찰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조사 과정에서 '황금폰'으로 불리는 휴대전화 등을 임의제출 받았고, 자택을 압수수색해 추가 휴대전화가 있는지를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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