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흥민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울산, 박대성 기자] 손흥민의 침묵이 계속된다. 러시아 월드컵 독일전 이후 8경기 동안 골이 없다. 최전방에 올려 볼리비아 골망을 노렸지만, 결과는 침묵이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퍼포먼스와 상반된다.

한국은 22일 오후 8시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초청 축구국가대표팀 평가전에서 남미 복병 볼리비아를 상대했다. 경기 종료 직전, 이청용의 천금골로 1-0 승리를 해냈다.

파울로 벤투 감독은 볼리비아전에서 전술 변화를 결심했다. 손흥민 최전방으로 볼리비아 골망을 흔들 계산이었다. 측면과 공격형 미드필더가 아닌 최전방 공격수였다. 상대 골문과 가까운 거리에 손흥민을 놓고 공격력을 극대화하려는 의도였다.

손흥민 투톱은 2년 전에 효과를 봤다. 콜롬비아전에서 이근호와 투톱을 이뤘고, 남미 강호 콜롬비아를 2-1로 제압했다. 손흥민은 이근호의 왕성한 활동량과 저돌적인 돌파를 품고 콜롬비아 골망을 흔들었다.

볼리비아전도 흡사했다. 도르트문트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한 지동원이 손흥민 파트너로 낙점됐다. 많은 활동량과 측면으로 빠져 화력을 지원하는 모습이 과거의 그날과 닮았다. 실제 손흥민은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보다 날카롭고 활발했다.

전반 30분경, 홍철이 내준 크로스를 박스 안에서 받아 슈팅했고, 전반 막판에는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놓쳤다. 손흥민 입장에서는 아쉬운 장면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결정적으로 득점이 터지지 않았다.

손흥민의 움직임은 활발했다. 빈약한 골 결정력이 뼈아팠다. 골문과 1대1 상황에서 생각이 많았다. 볼리비아전을 지켜본 경남FC 김종부 감독은 “무언가 조급했던 것 같다. 침착하게 생각을 더 했더라면 전반전에 2~3골은 넣었을 것이다. 보는 시선이 좁아진 것 같다. 아무래도 무게감 때문이지 않을까”라며 아쉬워했다.

많은 볼 터치와 중원까지 내려와 볼 배급도 아쉽다. 볼리비아 포백이 내려서면 허리까지 내려와 공격을 지원했다. 손흥민 빈자리에 권창훈 등이 침투했지만, 무게감이 덜하다. 후반에 접어들수록 드리블 횟수도 늘어났다. 김 감독 말처럼 '대표팀 주장'이란 무게감도 한몫했을 것이다.

손흥민도 착잡한 모양이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나 “선수들에게 민폐를 끼쳤다. 미안하다고 말했다. 누구나 골을 넣고 싶다. 나도 누구보다 욕심이 많다. 찬스를 놓쳐서 미안함이 크다. 정말 아쉽다”라며 고개를 떨궜다. 

자신은 침묵했지만, 전체적인 변화에는 만족했다. 손흥민은 “좋은 경기력이었다. 큰 문제는 없었다. 정신력과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오늘 경기는 칭찬 받아도 좋다고 생각한다”라며 2017년 그날처럼 콜롬비아전 승리를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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