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케이루스 감독 ⓒ곽혜미 기자

▲ 케이루스 콜롬비아 대표 팀 감독(왼쪽)과 벤투 감독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이종현 기자] '여우' 카를로스 케이루스 콜롬비아 대표 팀 감독이 허를 찔렸다. 주축 선수 하메스 로드리게스, 라다멜 팔카오를 벤치에 두더니 결국 한국에 1-2로 졌다. 한국에 혼쭐났다. 

'벤투호'는 26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3월 A매치 두 번째 경기 콜롬비아와 경기에서 2-1로 이겼다. 손흥민이 파울루 벤투 감독 체제에서 9경기 만에 첫 득점을 기록했다. 

케이루스 감독은 한국과 악연인 감독이다. 2011년 이란 대표 팀 감독으로 8년간 지휘하면서 한국을 상대로 4승 1무, 4득 무실점으로 괴롭혀왔다.

특히 지난 2013년 울산에서 열린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에선 당시 A대표 팀 감독이던 최강희 감독을 향해 '주먹 감자'를 날리며 논란이 되기도 했다. 한국이 가장 미워하는 감독 중 한 명이 됐다. 

한국전을 하루 앞두고 "과거에 대한 이야기는 길게 하지 않겠다. 그러나 그때 한국 미디어가 보도한 것은 조금 과장된 것이었다고 생각한다. 축구협회에서도 징계를 내리지 않았는데 오해가 있었다. 저는 한국 미디어와 팬들을 존중하고, 부드러운 모습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한국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며 악연을 부인했지만, 그는 여우였다. 

▲ 벤투 체제에서 첫골을 기록한 손흥민 ⓒ곽혜미 기자

한국과 경기에서 하메스 로드리게스, 라다멜 팔카오 등 주력 선수를 모두 벤치에 내리고 실리적인 4-4-2 포메이션을 들고나왔다. 앞서 22일 일본 원정에서 경기를 치르고 나서는 경기여서 부분적인 로테이션은 불가피하지만 이들을 보기 위해 모인 서울월드컵경기장 만원 관중은 아쉬움을 삼킬 수밖에 없었다.

'슈퍼스타'를 벤티로 내린 콜롬비아는 손흥민에게 이른 시간 선제골을 얻어맞았다. 후반전 시작과 함께 하메스를 기용했다. 분위기를 찾아았고 후반전 동점 골을 넣었지만, 이재성에게 추가 골을 내주면서 흔들렸다. 결국 후반 19분에 팔카오와 바리오스를 투입하며 주전급 선수를 모두 기용하며 패배를 모면하려 했다.

한국이 버텼다. 권창훈, 나상호를 기용하며 적절하게 수비한 한국은 결국이 웃었다. 지난 2011년 이란 대표 팀에 부임하면서 8년 동안 한국을 괴롭혔던 케이루스 감독은 씁쓸한 표정으로 경기장을 바라봐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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