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축구협회


[스포티비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이성필 기자] 꽃샘추위와 미세 먼지에도 한국 축구의 봄날은 따듯했다.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 한국과 콜롬비아의 3월 두 번째 A매치가 열렸다. 지난 22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볼리비아에 이청용(보훔)의 결승골로 1-0으로 승리, 2022 카타르월드컵 본선을 향한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축구 열기는 지난해 6월 러시아월드컵이 끝난 이후 이상 열기처럼 뜨거웠다. 지난해 9월 파울루 벤투 감독의 데뷔전이었던 코스타리카전(고양종합운동장)에서 3만6천127명이 찾으며 첫 매진을 겪더니 칠레(수원월드컵경기장)전에서도 4만217명이 경기를 즐겼다.

10월에는 우루과이전(서울월드컵경기장)에 6만4천170명, 파나마(천안종합운동장)전 2만5천556명이 찾았다. 이 역시 모두 매진이었다. 하지만, 지난 1월 아시안컵에서 8강 탈락이라는 쓴맛을 보면서 축구 열기가 꺼질 우려가 있었다.

놀랍게도 볼리비아전(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4만1천117명이 찾아 5경기 연속 매진을 기록했다. 암표를 구하기 위한 경쟁도 뜨거웠다. K리그 개막 후 대구FC가 주도한 매진의 힘을 대표팀이 그대로 이어간 셈이다.

콜롬비아전도 마찬가지였다. 일찌감치 매진이 예상됐다. 35만 원 초고가 입장권부터 팔려나갔다. 경기 당일 시작 두 시간 전까지 900여장이 남아 있었고 이 역시 빠르게 팔렸다.

입장을 기다리는 긴 줄도 형성됐다. 이전 같은 장소에서 열린 경기들과 비교해 혼잡도가 상당했다. 대한축구협회도 관리 인력을 늘려 몰려드는 관중을 응대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혼잡을 줄이기 위해 경기 시작 2~3시간 전 일찍 와달라는 공지가 효과를 봤다.

특히 여성팬이 지난해 A매치와 비교해 더 늘었다. 울산보다 더 많은 관중 앞에서 함성은 경기장을 흔들었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이승우(엘라스 베로나), 백승호(지로나), 이강인(발렌시아CF), 이청용(보훔) 순으로 함성이 컸다.

관중석에서는 히트 상품으로 자리 잡은 뿔이 달린 머리띠의 붉은 불빛이 번쩍였다. 핸드폰 플래시가 함께 빛나면서 경기장 분위기는 절정에 올랐다. "국민들이 우리팀을 열심히 응원하고 즐겼으면 한다"는 벤투 감독의 바람이 실현됐다. 100db가 넘어가는 소음이 측정되는 등 후끈 달아 올랐다. 

이날 총 관중 수는 6만4천388명, 6경기 연속 매진이 확인됐다. 서울월드컵경기장 역대 9번째 만원 관중 경기다. 결과에 상관없이 한국 축구를 사랑한 팬들이 환상적인 경기를 만들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