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실점 호투로 그간의 우려를 지운 롯데 제이크 톰슨 ⓒ롯데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부산, 김태우 기자] 지금까지의 우려를 싹 지우는 투구였다. 롯데 새 외국인 투수 제이크 톰슨(25)이 무실점 투구로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톰슨은 2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경기에 선발 등판, 5⅔이닝 동안 82개의 공을 던지며 2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해 팀의 7-2 승리를 이끌었다. 동료들이 승리 요건을 잘 지켜 첫 등판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사실 톰슨은 시즌이 시작되기 전까지만 해도 기대보다는 우려가 더 큰 선수 중 하나였다. 가지고 있는 기량과는 별개로 연습경기 및 시범경기 성적이 썩 좋지 않았다. 시범경기에서도 한 차례 등판해 4⅔이닝 3실점에 그쳤다. 구위는 나쁘지 않았지만 제구에서 문제를 드러냈다. 

그러나 양상문 롯데 감독은 믿음을 숨기지 않았다. 양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스트라이크를 얼마나 던지느냐가 관건이 될 것 같다. 너무 완벽한 변화구가 아니더라도 타자를 상대할 수 있는 수준만 되면 충분하다. 그것이면 될 것 같다”고 했다. 그리고 톰슨의 투구는 양 감독의 기대를 뛰어넘었다. 스트라이크도 많이 잡았고, 변화구까지 좋았다.

이날 톰슨의 포심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5㎞에 머물렀다. 그러나 말 그대로 홈플레이트까지 똑바로 오는 공이 많지 않았다. 특히 움직임이 심한 투심패스트볼(23구)이 삼성 타자들의 눈을 사정없이 흔들었다. 때로는 슬라이더를, 때로는 포크볼로 결정구로 활용하며 많은 헛스윙을 유도하기도 했다. 

여기에 시범경기와 달리 제구도 좋았다. 스트라이크존에서 크게 벗어나는 공이 거의 없었다. 볼넷 2개를 주기는 했지만 도망가는 피칭은 아니었다. 공에 변화가 심하고 힘이 있다 보니 타구가 멀리 뻗지 않았다. 

피출루 후 대처도 뛰어났다. 후속타를 모두 막아냈다. 3회 무사 1루에서는 최영진을 3루수 땅볼로 잡아냈고, 4회 2사 2루에서는 김동엽을 중견수 뜬공으로, 5회 2사 1루에서는 손주인을 삼진으로 처리했다. 6회에도 선두 박해민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김헌곤 구자욱을 모두 내야 땅볼로 잡아내는 등 위기관리와 도루저지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남겼다.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이 71%에 이를 정도로 공격적으로 승부하기도 했다. 인터벌도 빠르게 시원시원하게 공을 던졌다. 톰슨의 투구 템포에 삼성 타자들이 좀처럼 손을 대지 못하는 양상이었다. 화끈한 사직 팬들을 만족시킬 만한 화끈한 투구 내용이었다. 팬들은 6회 2사에서 마운드를 내려간 톰슨을 박수로 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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