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잠실, 곽혜미 기자]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의 경기가 14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4회초 1사 SK 최항 타석 때 후랭코프가 사구를 맞춘 후 포수를 바라보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정철우 기자]두산 외국인 투수 후랭코프가 나쁘지 않은 결과를 내고도 활짝 웃지 못했다. 숙제가 마저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후랭코프는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과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타선이 일찌감치 터졌다면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출 수 있는 투구였다.

하지만 두산이 후랭코프에게 바라는 투구는 이런 상황은 아니었다. 못했다고 꾸짖을 수는 없지만 좀 더 많은 것을 바라고 있다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다.

바로 이닝 소화 능력이다.

후랭코프는 지난해 18승을 거두며 팀내 최다승을 기록했지만 소화 이닝은 149.1이닝에 불과했다. 한 이닝을 건널 때 마다 투구수가 너무 많았고 스태미너도 좋은 편은 못됐다. 15승을 거뒀지만 168.2이닝을 소화한 린드블럼의 팀 공헌도가 더 높게 평가 받았던 이유다.

후랭코프도 시즌 목표에 대해 "한 시즌을 풀로 제대로 소화할 수 있는 체력을 갖추는 것"이라고 했었다.

지난해엔 불펜 출신이기 때문이라는 점을 감안할 수 있었다. 하지만 풀 타임 2년차 선발이 되는 만큼 기대치가 한 뼘은 더 높아졌다.

하지만 시즌 첫 등판에선 첫 술메 배부를 수 없었다. 이날 역시도 5이닝을 소화하는게 그쳤기 때문이다.

5회를 던지는 동안 투구수가 90개나 됐던 탓에 6회부터는 이현승으로 투수가 교체됐다.

특히 올 시즌은 아직 두산 불펜이 정상적으로 가동이 되고 있지 못하다. 이날도 이현승이 기대 이상의 호투로 6회를 지워주지 않았다면 어려운 경기가 될 수도 있었다.

1회에 사사구를 3개나 내주며 어렵게 출발한 것이 가장 안 좋은 결과였다. 특히 체인지업을 18개를 던졌는데 그 중 스트라이크는 6개에 불과할 만큼 뜻대로 제구가 되지 않았다.

장기인 컷 패스트볼은 수치상으로는 스트라이크가 압도적(37개:17개)으로 높았지만 대부분 파울이 되는 공이었기에 투구수 절약과는 거리가 있었다.

후랭코프는 두산의 2선발을 맡아줘야 하는 투수다. 불펜의 과부하까지도 진정시켜줄 수 있는 힘이 있어야 함을 뜻한다.

승리투수가 되는 것도 물론 중요한 일이다. 후랭코프 수준의 외국인 투수를 만나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때문에 더 기대를 걸 수 밖에 없다. 그가 좀 더 힘을 내 줄 때 두산의 야구는 좀 더 쉽게 풀려갈 수 있다.

후랭코프의 시즌 첫 등판은 그래서 '절반의 성공'으로 평가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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