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흥민의 골 세리머니. 이 얼마 만인가.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유현태 기자] 손흥민의 매력은 역시 호쾌한 슈팅에 있었다. 긴 골 침묵을 깨고 소속 팀처럼 시원한 득점을 터뜨렸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26일 밤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콜롬비아와 친선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손흥민은 지난 볼리비아전까지 A매치 8경기 무득점을 기록했다. 최전방이 아닌 공격 2선에 활약하면서 동료들을 살리려고 했다. 집중 견제를 받는 만큼 다른 선수들에게 기회를 밀어주겠다는 것.

하지만 손흥민의 가장 확실한 강점은 왼발, 오른발을 가리지 않는 득점력. 파울루 벤투 감독 역시 볼리비아전에서 손흥민을 지동원과 함께 투톱으로 기용하면서 공격력을 극대화하려는 의도를 내비쳤다.

손흥민은 볼리비아전에서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경기 내용상으론 활발했고 날카로웠지만 마무리가 되지 않았다. 

손흥민이 전반 6분과 7분 과감한 슛으로 영점을 조절했다. 먼 거리에서도 슛을 아끼지 않고 과감하게 시도했다. 그리고 골이 터졌다. 전반 15분 황의조의 패스를 받아 강력한 슛으로 손흥민이 골을 터뜨렸다. 골키퍼의 손에 걸렸지만 워낙 강력해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손흥민은 끝내 골로 이야기했다.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FA컵 등 토트넘에서 37경기에 출전해 16골을 넣은 결정력을 드디어 붉은 유니폼을 입고도 발휘했다. 역시 시원하게 때리고 봐야 골이 터진다. 벤투 감독 체제에서 터진 첫 골. 무려 759분 만에 나온 득점이었다.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손꼽히는 해결사가 한국에도 돌아왔다.

전반 19분에도 손흥민이 기회를 잡았다. 이재성이 오른쪽 측면에서 영리하게 넘겨준 패스를 받아 페널티박스 안에서 반대편 골대를 노렸다. 골대를 맞고 흐른 것이 홍철 발 앞에 떨어졌지만 마무리가 부정확했다.

연이은 슛으로 자신감을 찾은 손흥민의 경기력은 가벼웠다. 후반 들어 콜롬비아의 공세가 거세져 한국은 역습을 노려야 했다. 손흥민은 연이어 공을 지켜내고 돌파하면서 소유권을 지켰다. 콜롬비아 수비수들도 여러 차례 반칙으로 끊어내야 했다.

후반 37분 손흥민이 콜롬비아의 에이스 하메스 로드리게스의 압박을 풀고 나오자 경기장은 환호로 가득했다. 이어 콜롬비아 수비진 3명 사이에서 공을 지켜내 반칙을 얻었다. 손흥민의 자신감을 그대로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손흥민에게 돌파와 패스, 전방 압박까지 모든 것을 요구할 순 없다. 손흥민은 이전에 비해 전방에 계속 머물렀다. 동료들의 도움이 있다면 공격력을 극대화할 수 있었다. 이렇게 시원한 손흥민을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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