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울루 벤투 감독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한준 기자] 파울루 벤투 감독이 손흥민 활용법을 찾았다. 손흥민은 황의조와 투톱을 이뤘다. 중요한 것은 이들을 지원한 세 명의 공격혀 미드필더 배치다. 벤투 감독은 강호 콜롬비아를 상대로 5명의 공격 성향 선수를 전방에 배치하며 지배하는 축구를 밀어붙였다. 콜롬비아를 2-1로 꺾었다.

벤투 감독은 2019년 UAE 아시안컵에 손흥민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기용했다. 빌드업 과정의 중심에 선 손흥민은 다각도로 움직이며 상대 수비를 흔들었다. 하지만 상대 집중 견제를 받았고, 문전 진입이 어려웠다. 장점인 돌파와 슈팅에 집중하지 못했다.

아시안컵 8강 탈락과 구자철, 기성용의 국가 대표 은퇴로 리빌딩이 불가피했던 벤투 감독은 볼리비아, 콜롬비아를 상대한 3월 A매치에 4-1-3-2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기존 4-2-3-1 포메이션에서 중앙 미드필더 한 명을 줄이고 공격 숫자를 늘렸다. 

수비적 리스크가 크지만 오히려 안정적이었다. 공격도 살고 수비도 안정적일 수 있었던 비결은 3명의 미드필더가 보인 헌신이다. 손흥민이 공격에 집중하도록 황의조가 전방 압박을 전담하고, 스크린 플레이, 피딩 플레이를 도맡았다. 2선에서는 황인범이 키패스에 집중하고 이청용과 이재성이 메찰라의 위치에서 전방 압박와 연계 패스를 보냈다.

▲ 이재성과 이청용의 헌신이 전술적 열쇠였다 ⓒ곽혜미 기자


이재성과 이청용도 개인 돌파 능력과 스루 패스 능력, 슈팅 능력을 두루 갖춘 테크니션이다. 더불어 수비  길목을 읽는 축구 지능을 갖췄다. 이들이 전방에서 많이 뛰고 공을 소유하면서 풀백의 전진과 공격 지역 수적 우위를 유도했다. 공격으로 전환될 때도 충분한 숫자가 유지되면서 손흥민은 마무리에 집중할 수 있었다.

손흥민은 벤투호 출범 이후 가장 전술적 부담이 적은 경기를 했다. 중앙 미드필더로 기용되던 황인범도 공격에 집중해 장점을 더 많이 보였다. 다만 이청용과 이재성이 체력 부담이 컸다. 그래서 후반전에 권창훈, 나상호로 교체됐다. 벤투호의 장점 중 하나는 풍부한 2선 자원이다. 다양한 조합이 가능하고 교체도 가능하다. 권창훈도 전방 수비와 과감한 공격, 창의적인 패스가 가능한 자원이다.

벤투호의 전술 핵심은 투톱보다 그 뒤의 세 명의 공격형 미드필더다. 문제는 이로 인해 포백을 보호할 미드필더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후반전에 루이스 디아스의 단독 돌파, 하메스 로드리게스의 개인 공격에 휘둘리는 모습이 보였다. 전방 체력이 떨어질 때 포메이션 변화를 통한 보완이 필요하다. 벤투 감독은 후반 막판 황의조를 빼고 권경원을 투입해 배후 숫자를 늘렸다. 스리백으로 전환해 이 문제를 보완했다. 벤투 감독은 마침내 이상적인 전술 구조를 찾았다.

▲ 황의조와 손흥민이 투톱을 구성했다.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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