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인범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유현태 기자] 황인범이 중원에서 공격의 키를 잡았다.

한국은 26일 밤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콜롬비아와 친선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구)자철이 형, (기)성용이 형이 은퇴를 선언을 하셨다. 선수로서, 후배로서 아쉽다. 같이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만 존중해야 한다. 다른 선수들에게 책임감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포지션이 같다는 이유로 제게 기대를 하셨던 분들도 있고, 아직은 부족하다는 분들도 계신다. 하지만 다른 미드필더 선수들에게는 또한 기회라고 생각한다. 더 열심히 노력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지난 2월 황인범이 메이저리그사커(MLS) 밴쿠버 화이트캡스로 떠나기 직전 남긴 말이다. 황인범은 그동안 한국 축구의 대들보였던 기성용과 구자철이 떠난 자리에서 뒤를 이을 재목으로 평가받았다. 한국 대표팀의 중원에서 느끼는 책임감을 느끼는 것도 당연하다. 황인범은 축구에서 흔히 공격의 기점에게 붙는 '볼 줄'이 돼야 했다.

3월 A매치에서 황인범은 4-4-2 포메이션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시험을 받았다. 이번 콜롬비아전에서도 헌신적인 이재성과 이청용의 공수 양면의 도움을 받아 공격적인 역량을 마음껏 뽐냈다. 손흥민이 최전방에 머무르며 골을 노렸고, 황의조가 폭넓게 움직였고 여기에 황인범이 볼을 배급했다.

황인범부터 결정적인 기회들이 연이어 나왔다. 전반 8분 손흥민의 중거리 슛까지 이어진 패스는 황인범의 발에서 나왔다. 전반 17분 나온 손흥민의 득점은 황인범의 발에서 나왔다. 황인범이 자유롭게 움직이는 황의조를 잘 포착했고, 황의조가 욕심을 부리지 않고 손흥민에게 연결했다. 손흥민의 전매특허 같은 강력한 슛으로 골문이 열렸다.

전반 42분 손흥민에게 연결되는 스루패스도 날카로웠다. 콜롬비아 수비수 다빈손 산체스의 빠른 대처에 오히려 높은 점수를 줘야 할 장면이었다.

축구는 앞으로 전진해 골을 넣는 종목. 누군가는 전진 패스를 넣어야 한다. 정확하고 빠른 타이밍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그리고 황인범의 장점은 날카로운 전진 패스에 있다. 기성용이 그리고 때론 구자철이 보여줬던 장점이었다. 이제 떠난 두 선수의 자리는 누군가가 메워야 하고, 황인범이 그 유력한 후보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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