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잠실, 곽혜미 기자]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8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3회말 한화 안영명이 역투하고 있다.
▲ 안영명.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한화 불펜이 더 단단해졌다. 롱 릴리프로 활용할 수 있는 안영명이 건재를 뽐냈다. 주 무기인 투심 패스트볼이 새 공인구와 좋은 궁합을 보이고 있는 점에 주목할  만하다.

안영명은 26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원정 경기에 두 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선발 김재영이 2.2이닝만에 강판(5실점)하며 3회부터 마운드에 올라야 했다.

매우 중요한 등판이었다. 한화 선발 마운드 특성상 적지 않은 경기에서 비슷한 상황들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한화는 일단 외국인 선발 원투 펀치는 좋은 기량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문제는 3, 4, 5 선발이다. 국내 투수들로 채워질 3~5선발은 아직 검증이 다 끝나지 않은 선수들로 채워져 있다.

경기는 일찍 포기할 수 없고 선발은 한계를 보인다. 그렇다면 두 번째 선택이 중요해질 수 밖에 없다. 그 두 번째 선택지 중 가장 앞서 있는 선수가 바로 안영명이다.

안영명은 이날 기대에 200% 부응했다. 2.1이닝 동안 볼넷 2개만 내주며 무실점으로 5회까지 마쳤다. 안영명이 KIA 추격의 불씨를 꺼 버리며 경기 흐름은 빠른 속도로 한화 쪽으로 흘러갔다.

한화로서는 이날 승리가 단순히 한 경기에 대승을 거둔 것에 그치지 않고 남은 시즌 운영에도 큰 그림을 그릴 수 있었던 1승인 이유다.

중요한 건 안영명의 호투가 일회성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그의 주 무기에 좀 더 힘이 실릴 수 있다는 걸 증명한 경기였다는 점에 포인트를 둬야 한다.

안영명은 투심 패스트볼이 주 무기다. 투구의 절반 가까운 공을 투심으로 던진다.

그는 시즌이 시작되기 전 이 투심에 대해 의미 심장한 말을 남겼다. 안영명은 "새 공인구가 내겐 잘 맞는 것 같다. 공이 좀 커지고 솔기가 낮아졌다고 하는데 솔기가 낮아진 게 내 투심과 잘 맞는 것 같다. 지난해보다 투심이 더 변화가 심해졌다는 걸 느낄 수 있다. 투심에 각이 더 커지면서 자신감이 더 붙었다. 느낌만 그런 건지 실전을 좀 더 해 봐야 알겠지만 일단 느낌은 좋다"고 했다.

그리고 시즌 첫 등판에서 최적의 성과를 거뒀다. 이날은 무려 60%에 가까운 투심 구사율을 보였다. 투심과 슬라이더만으로 경기를 풀어 갔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었다.

결과는 모두가 알고 있는 것처럼 무실점이었다. 그 중심엔 단연 투심이 있었다. 안영명은 집요하게 투심을 파고들었고 KIA 타자들의 방망이는 연신 타이밍을 맞히지 목했다. 그만큼 투심의 떨어지는 각이 좋았다. 최고 구속도 141km까지 찍혔다.

투심은 자신감이 중요한 구종이다. 자칫 손에서 밀리듯 나오며 들어갔다간 가운데로 몰리며 장타가 될 수 있는 공이다. 자신감 있게 끝까지 채 주는 것이 그 어떤 구종보다 중요하다.

안영명이 자신의 투심에 자신감을 갖게 됐다는 건 그래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

지난해 안영명의 투심은 피안타율이 3할2푼이었다. 다소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각도에 대한 자신감이 생긴 올 시즌은 이 수치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

일단 출발이 나쁘지 않았다. 새 공인구와 안영명의 투심의 궁합이 좋은 출발을 보였다. 첫 경기보다 앞으로 경기가 더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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