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곽혜미 기자 벤치에 앉은 백승호



[스포티비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이성필 기자] '젊은피' 백승호(22, 지로나)의 3월 A매치 2연전은 몸만 풀다 끝났다. 지난 22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볼리비아전에서는 명단 제외로 관중석에 있었고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콜롬비아전에서는 몸을 풀며 벤투 감독의 손짓을 기다렸지만, 6명의 교체 요원에 포함되지 못했다.

하지만, 백승호는 실망하지 않았다. 볼리비아전은 1-0, 콜롬비아전은 2-1로 승리하는 것을 지켜봤다. 모두 매진, 분위기도 좋았다.

중앙 미드필더면서도 공격 2선 소화도 가능한 백승호다. 데뷔전이 예상됐지만, 기회를 얻기란 쉽지 않았다. 주장 손흥민은 ""많은 축구팬이 (이)강인이를 좋아하고 (이)승우를 좋아하고 (백)승호를 좋아하실 것이다. 이 선수들도 중요하지만 다른 선수들도 정말 중요하다. 대표팀에서는 한국에서 축구 잘하는 선수들만 모았다. 이 선수들이 대표팀에서 같이 훈련하며 경기를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성장하는 것을 봤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실제 백승호는 콜롬비아전 경기 전 선수 호명에서 상당한 환호를 받았다. 손흥민은 기회를 얻지 못했던 백승호 등 젊은피들의 마음을 안다며 "그 선수들이 더 성장하려면 우리도 더 기다려야 한다. 급하게 생각하다 보면 미끄러지는 경우도 많지 않나"며 시간을 갖고 기다리면 더 좋은 선수로 돌아오리라 예상했다.

백승호도 모르지 않았다. 그는 "(벤투 감독이) 다른 조언은 해주지 않았다. 소속팀 이야기만 했다. 긴 이야기는 없었다"며 신중함을 보였다.

그래도 정말 즐거웠던 9일의 여정이었다. 그는 "정말 좋았다. 형들이 운동을 어떻게 하는지 봤다. 소속팀에 돌아가서 잘 준비해야 한다"며 의욕이 살아났음을 전했다. 또, "소집 첫날 운동 당시 (이)청용이 형이 짧게 조언을 해줬다. (정)우영이 형, (손)흥민이 형도 마찬가지였다"며 유무형의 많은 것을 얻었음을 숨기지 않았다.

대표팀의 문화를 알면서 더 배운 백승호다. 그는 "팀 운영을 알았다. 더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모든 선배가 좋더라. 이제는 소속팀에서 경기를 뛰는 것이 중요하다"며 2연전에서 기회를 얻지 못했던 것이 더 큰 자극제가 됐음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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