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에 1-2로 진 케이루스 감독의 콜롬비아. 케이루스 감독이 오랜만에 한국에 무너졌다. ⓒ곽혜미 기자

▲ 하메스를 투입했지만, 끝내 콜롬비아는 한국을 넘지 못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이종현 기자] 6년 전 한국 축구에 '주먹감자'를 날렸던 카를로스 케이루스 콜롬비아 대표 팀 감독이 혼쭐 났다. 주축 선수 하메스 로드리게스, 라다멜 팔카오를 벤치에 두더니 결국 '공격적인 벤투호'에 혼쭐났다. A대표 팀 기준으로 한국에 첫 패배했다(케이루스 감독은 지난 1998년 12월 9일 아랍에미리트를 이끌 당시 방콩아시안게임 본선에서 윤정환, 유상철에게 실점한 한국에 1-2로 진 기억이 있다. 하지만 A대표 팀을 이끌고는 첫 패배다. 특히 2011년부터 8년 동안 이란을 이끌면서 4승 1무, 4득점 무실점으로 한국을 괴롭혔다.). 

'벤투호'는 26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3월 A매치 두 번째 경기 콜롬비아와 경기에서 2-1로 이겼다. 손흥민이 파울루 벤투 감독 체제에서 9경기 만에 첫 득점을 기록했다. 이재성이 결승 골을 기록했다. 

케이루스 감독은 한국과 악연인 감독이다. 2011년 이란 대표 팀 감독으로 8년간 지휘하면서 한국을 상대로 4승 1무, 4득 무실점으로 괴롭혀왔다. 특히 지난 2013년 울산에서 열린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에선 당시 A대표 팀 감독이던 최강희 감독을 향해 '주먹 감자'를 날리며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한국전을 하루 앞두고(25일) "과거에 대한 이야기는 길게 하지 않겠다. 그러나 그때 한국 미디어가 보도한 것은 조금 과장된 것이었다고 생각한다. (이란)축구협회에서도 징계를 내리지 않았는데 오해가 있었다. 저는 한국 미디어와 팬들을 존중하고, 부드러운 모습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한국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며 악연을 부인했다. 그는 여우였다.

▲ 벤투 감독 체제에서 첫골을 기록한 손흥민 ⓒ곽헤미 기자
▲ 결승 골을 기록한 이재성 ⓒ곽혜미 기자

콜롬비아 대표 팀 감독을 부임하고 한국을 찾은 케이루스 감독은 하메스, 팔카오 등 주력 선수를 모두 벤치에 내리고 실리적인 4-4-2 포메이션을 들고나왔다. 앞서 22일 일본 원정에서 경기를 치르고 났다는 점을 감안한 부분적인 로테이션으로 보인다. 하지만 '슈퍼스타'를 보기 위해 모인 서울월드컵경기장 만원 관중은 아쉬움을 삼킬 수밖에 없었다.

케이루스 감독의 콜롬비아는 손흥민에게 전반 16분 만에 선제골을 얻어맞는 등 날카로운 역습에 고전했다. 결국 후반전 시작과 함께 하메스를 기용했다. 잠시 분위기를 찾고 동점 골을 넣었지만, 이재성에게 추가 골을 내주면서 무너졌다. 

결국 후반 19분에 팔카오와 윌마르 바리오스를 투입하며 주전급 선수를 모두 기용하며 패배를 모면하려 했다. 하지만 조현우의 선방이 빛난 한국을 넘지 못했다. 

경기 후 케이루스 감독은 "국제 경기를 뛰지 않은 선수가 대거 출전했다. 경험 자체가 좋다. 좋은 발전의 기회다. 감독의 의무는 경험 없는 선수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다. 이번 경기에서 예리 미나가 부상 당해 아쉽다. 한국에 한 번도 지지 않았지만, 이번에 졌다. 지는 것이 긍정적이지는 않지만, 유감스럽다"며 한국전 패배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지난 2011년 이란 대표 팀에 부임하면서 8년 동안 한국을 괴롭혔던 케이루스 감독은 씁쓸한 표정으로 한국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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