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현진 개막전 선발 등판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스포티비뉴스=로스앤젤레스(미 캘리포니아주), 박성윤 기자 / 이강유 PD] LA 다저스 류현진(32)의 2019년 시즌 첫 등판이 눈앞에 다가왔다.

류현진은 29일(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릴 2019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개막전에 선발 등판한다.

이번 시범경기에서 류현진은 5경기에 선발 등판해 15이닝을 던지며 1패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했다. 클레이튼 커쇼와 워커 뷸러가 개막전 선발 등판이 불가능했다. 류현진은 리치 힐과 함께 개막전 선발투수 자리를 두고 다퉜다. 개막 직전 힐이 부상했고, 류현진이 최종적으로 선택을 받았다.

류현진이 치를 개막전 선발 등판은 한국 야구 역사에 한 페이지를 장식할 소식이다. 개막전이 하루 남은 상황에서 관전 포인트를 짚어보자.

◆ 한국인 두 번째 다저스 개막전 선발 승리?

한국인 최초 LA 다저스 개막전에 선발 등판한 투수는 박찬호다. 박찬호는 2001년 밀워키 브루어스를 상대로 선발 등판했고 7이닝 5피안타 2볼넷 7탈삼진 1사구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당시 박찬호는 승리투수가 됐다. 해당 시즌 박찬호는 15승 11패 평균자책점 3.50을 기록했고 FA(자유 계약 선수) 대박을 터뜨리며 텍사스 레인저스로 이적했다.

2001년 이후 18년 만에 다저스 개막전을 한국인 투수가 맡게 됐다. 박찬호는 2002년에도 개막전 선발로 나섰지만, 텍사스 소속이었다. 다저스로만 한정하면 18년, 한국인으로 계산하면 17년 만에 일어나는 한국인 개막전 선발 등판이다. 류현진이 애리조나를 호투로 잠재워, 개막전에 강한 한국인 선발투수 이미지를 박찬호에 이어 심을 수 있을지 주목해볼 만하다.

◆ 천적이 사라진 애리조나?

류현진은 애리조나를 상대로 성적이 빼어나다. 통산 13경기에 선발 등판했고 3승 3패 평균자책점 3.77을 기록했다. 같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소속이기 때문에 잘 아는 팀이다. 2013년에는 완투패를 기록한 경험도 있다. 당시 8이닝 2실점 호투에도 타선이 돕지 않았다.
▲ 케텔 마르테(왼쪽)와 윌머 플로레스.

상대 전적이 빼어나지만, 류현진이 늘 고전했던 타자들은 있다. A.J. 폴락과 폴 골드슈미트다. 그러나 그들은 이제 애리조나 소속이 아니다. 골드슈미트는 류현진을 상대로 타율 0.423 OPS 1.367 3홈런 9타점, A.J. 폴락은 타율 0.333 OPS 0.878 4타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골드슈미트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로 팀을 옮겼고 A.J. 폴락은 다저스와 FA 계약을 맺고 중견수로 류현진 뒤를 지킨다.

두 선수가 없는 애리조나 타선을 만나서 류현진 마음이 한결 가벼울 수는 있지만, 상대 전적이 나쁘지 않은 타자들은 남아 있다. 뉴욕 메츠에서 올 시즌을 앞두고 애리조나와 1년 계약을 맺은 윌머 플로레스와 케텔 마르테가 있다.

플로레스는 류현진을 상대로 12타수 4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마르테는 9타수 3안타인데 3루타가 2개다. OPS는 1.178이다. 폴락과 골드슈미트가 없는 애리조나 타선에서 류현진이 가장 주의해야 할 타자들이다.
▲ 잭 그레인키

◆ 전 동료 잭 그레인키와 맞대결

그레인키는 다저스에서 2013년부터 2015년까지 뛴 투수다. 2009년 사이영상까지 받은 메이저리그를 대표한 투수다. 애리조나와 FA 계약을 맺은 뒤부터 1~2점대를 기록하던 그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3점대가 됐다. 여전히 팀을 대표하는 에이스지만, 확실히 과거만 못하다.

류현진과 그레인키는 2017년 9월 6일, 2018년 9월 1일 두 번 맞대결을 펼쳤다. 2017년 그레인키는 7이닝 1실점, 류현진은 6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2018년에는 그레인키가 7⅓이닝 3실점으로 호투했으나, 패전투수가 됐다. 류현진이 7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다.

류현진은 그레인키와 만났을 때 늘 좋은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그레인키와 맞대결에서 처음으로 승수를 쌓을 수 있을지도 지켜볼 만한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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