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월 반등을 노리는 KIA의 김기태 감독 ⓒKIA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잦은 전력누수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KIA가 중요한 한 달을 시작한다. 버틴다면 전력이 보충되는 5월부터 반격이 가능하다. 반대로 이 고비를 넘기지 못하면 하위권 탈출이 쉽지 않을 수 있다.

KIA는 3월 일정을 3승5패로 마무리했다. 키움·삼성·롯데와 공동 6위다. 아직 시즌 초반이라 지금 성적에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완벽하지 않은 경기력을 노출하며 불안감을 키운 것은 사실이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 및 부진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전력이 강화되기는커녕 점점 이탈자가 늘어가고 있는 양상이다.

전지훈련 당시부터 우려가 컸다. 마운드의 중심을 잡아줄 것으로 기대했던 윤석민 김세현이 나란히 부상으로 귀국하는 등 마운드 전력 유지에 비상이 걸렸다. 베테랑 3루수 이범호도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했다. 시즌이 시작해서도 악재는 끊이지 않는다. 개막 로테이션에 합류했던 임기영이 옆구리 부상으로 빠졌다. 당분간은 전력에 들어오기 힘들다.

외국인 선수 세 명을 모두 바꾼 점도 변수다. 세 선수 모두 KBO 리그에 적응해야 한다. 설상가상으로 믿었던 타선도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3월 팀 타율은 2할3푼4리로 리그 8위에 머물고 있다. 2017년 팀 타율 1위, 지난해 2위 타선의 명성에 금이 갔다.

당분간은 어떤 전력 추가로 반등을 만들어내기 쉽지 않다. 그나마 이범호가 퓨처스리그(2군)에서 출전하며 복귀 시점을 저울질하는 정도다. 다른 부상자들은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 KIA 관계자는 “한승혁 박준표 임기영 모두 조만간 복귀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시간이 더 지나야 부상자들 복귀 윤곽이 잡힐 것”이라고 했다. 윤석민은 아직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등 복귀 시점을 잡기 어려운 선수들도 더러 있다.

결국 기다리며 버텨야 하는 형국이다. 현재 시나리오대로라면 5월에는 부상자들이 상당수 돌아와 현재보다는 한결 나은 전력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희망이 있다. 그러나 4월 한 달 동안 너무 처지면 전반기 내 만회가 쉽지 않아진다. 우승후보로 뽑히는 SK·두산·키움(6경기)을 모두 만나는 등 4월 대진운도 그렇게 좋다고 볼 수는 없다.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중요해졌다. 특히 마운드가 그렇다. 그런 측면에서 3월 31일 수원 kt전은 나름대로 의미가 있었다. 대체선발로 급히 출격한 황인준이 4⅓이닝을 2실점으로 버티며 힘을 냈다. 중간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좌완 하준영이 다리를 놨고, 새 마무리 김윤동이 2이닝 혼신투로 승리를 지켰다. 이 경기에서 패했다면 최하위로 처지는 상황이었는데 버티는 힘을 과시했다. 

타선의 힘, 외국인 선수들의 분전도 필요하다. 다만 능력 있는 타자들이 많기에 타격 흐름은 점차 나아질 것으로 보는 게 합리적이다. 저스틴 터너, 조 윌랜드, 제레미 해즐베이커 등 외국인 선수들도 리그 적응 후 자신의 기량을 보여줄 것이라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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