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이슨 래드클리프는 지난달 30일 더블지FC 02에서 로블로 3번을 맞고 쓰러져 일어나지 못했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천만다행이었다.

한국에서 5분 동안 로블로를 3번이나 맞고 쓰러진 종합격투기 파이터 제이슨 래드클리프(영국)가 별 탈 없이 집으로 돌아갔다.

더블지FC 관계자는 1일 스포티비뉴스와 전화 통화에서 "래드클리프는 경기 후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정밀 검사에서 다행히 큰 문제는 발견되지 않았다. 어제(3월 31일) 영국행 비행기를 탔다"고 밝혔다.

래드클리프는 지난달 3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더블지FC 02에서 봉변을 당했다. 안상일(프리)과 경기에서 3번이나 급소 충격에 쓰러졌다.

클린치 레슬링 상황에서 두 차례 지옥을 다녀왔다. 안상일이 복부를 노리고 차올린 니킥이 낭심을 때리자, 근육질 래드클리프도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을 수밖에 없었다.

한참의 회복 시간을 갖고 겨우 일어났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이노키-알리 포지션(한 선수는 일어나 있고 한 선수는 누워서 대치 중인 상태)에서 안상일이 누워서 찬 킥이 자석에 끌리듯 급소로 향하고 말았다.

3번째 로블로에 래드클리프는 자신도 모르게 욕설을 뱉었다. 관중들도 안타까운 탄성을 터트렸다. 1라운드도 끝나기 전에 일어난 참사였다.

래드클리프의 반칙승. 레드클리프는 연패에 빠져 있다가 귀중한 승리를 따냈지만 그 대가가 너무 컸다.

더블지FC는 이번 사고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 래드클리프에게 다시 기회를 주기로 했다. 이지훈 대표는 "래드클리프가 더블지FC 03에서 만회할 수 있도록 좋은 대진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래드클리프는 한국 무대에 재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출전 기회를 보장한 더블지FC에 감사의 뜻을 전한다. 앞으로 한국 팬들에게 좋은 경기를 보여 주겠다"고 말했다.

래드클리프는 14승 7패의 전적을 쌓은 파이터다. 벨라토르·케이지워리어스· SFL 등 여러 단체에서 활동해 왔다.

더블지FC 03은 오는 8월 열릴 예정이다. 임현규와 김재영의 미들급 경기가 메인이벤트로 예약돼 있다.

더블지FC는 1일 징벌위원회를 열어 안상일에게 6개월 출전 정지 징계를 내리기로 했다. "안상일이 이번 경기에서 보인 행위는 스포츠 정신을 위배한 반칙으로 판단한다"고 발표했다.

안상일은 오는 9월 31일까지 더블지FC 무대에 설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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