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척추 부상에서 돌아온 '코리안 울버린' 배명호가 AFC 웰터급 타이틀 2차 방어에 나선다. ⓒ 이교덕 기자
[스포티비뉴스=논현동, 박대현 기자] "1% 가능성도 주지 않겠다. 경기보다 링 인터뷰를 더 고민한다. 어떡해야 팬들이 즐거워하실 수 있을지 이 생각이 더 크다."

여유가 넘쳤다. AFC 웰터급 초대 챔피언 배명호(34, 팀매드)는 타이틀 2차 방어를 확신했다.

7일 서울 논현동 루카스그룹 컨벤션에서 열린 AFC 11 계체에서 77.35kg으로 통과한 배명호는 "각오는 늘 똑같다. 최선을 다하겠다. (상대가) 이길 가능성 1%도 주지 않겠다"며 씩씩하게 포부를 밝혔다.

어느덧 격투 생활 14년째. 베테랑 경험이 묻어났다. 타이틀 수성은 물론 대회 흥행까지 고민하는 큰 그림을 그렸다.

"타이틀전 승패보다 경기를 보러 오신 팬들이 어떡하면 더 즐거워하실 수 있을까 이게 더 고민이다. (승리는 당연하기에) 링 인터뷰를 더 많이 생각하는 중"이라며 웃었다.

애초 치렀어야 할 경기다. 지난 1월 AFC 10 메인이벤트에서 배명호는 요나스 보에노(35, 브라질)와 만날 예정이었다.

8연승 타격가를 제물로 웰터급 타이틀 2차 방어에 도전했다.

그러나 부상이 발목 잡았다. 훈련 중 척추를 다쳐 대진에서 이탈했다.

약 9주 만에 똑같은 도전자와 장소를 배경으로 정상 지키기에 나선다. 승리 밖 다른 결과는 생각조차 안 한다는 말씨였다.

"2년간 보에노가 8연승을 거뒀더라. (전적을 보니) 잘할 것 같긴 하다(웃음). 하지만 난 10년 동안 9연승했다. 입대, 부상 등으로 경기 간격이 조금 길었다. 상대가 몇 연승을 거뒀건 별 감흥 없다. 내가 이긴다는 사실은 불변"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어 "척추를 다친 뒤 재활에만 집중했다. 지금은 완전히 회복했다. 경기하는데 전혀 지장 없다"며 몸 상태를 알렸다.

보에노는 총 전적 38승 11패에 빛나는 백전노장이다. 파이팅 스타일이 화끈하다. 38승 가운데 21승을 (T)KO로 챙겼다.

묵직한 펀치를 지닌 스트라이커로 분류된다. 펀치 (T)KO로 19승, 나머지 2승은 닥터 스톱으로 거뒀다. 

브라질 남쪽 끝에 있는 리우그란데두술 주에서 나고 자랐다. 그라운드 이해도가 낮지 않다. 서브미션으로 12승을 챙겼는데 구사한 기술이 다양했다.

리어네이키드초크와 길로틴 초크는 물론 트위스터, 힐 훅, 암 트라이앵글 초크로도 승리를 따냈다. 배명호가 '바닥 싸움'에 진입했을 때 기습 초크에 대비할 필요성이 엿보이는 데이터다.

76.5kg으로 계체에 성공한 보에노는 "즐겁게 싸우고 싶다. 석 달 전부터 (배명호) 영상을 많이 봤다. 꼼꼼히 준비했다. 연승을 이어 가고 싶다"며 차분하게 출사표를 던졌다.

배명호는 벨트를 향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갖고 있는 벨트도 몇 없을뿐더러 명품을 그리 좋아하지도 않아 챔피언벨트가 패션용으로도 꼭 필요하다고 농쳤다.

"내가 AFC를 떠나는 그 날까지 챔피언벨트를 지키고 싶다. 꼭 그러겠다. 옷장에 벨트가 별로 없다. 명품을 그리 좋아하지도 않고(웃음). 이 벨트를 계속 허리에 두를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며 모여 앉은 여러 사람을 웃게 한 뒤 마이크를 내려놨다.

둘은 8일 오후 7시 서울 신도림 테크노마트 그랜드볼룸에서 열리는 AFC 11에서 메인이벤터로 나선다. 웰터급 타이틀을 놓고 주먹을 맞댄다.

이밖에도 페더급 챔프 문기범(30, 팀매드)과 '언데드' 이도겸(30, 왕호MMA)이 맞붙는다. 애초 페더급 타이틀전으로 열릴 예정이었으나 이도겸 계체 실패로 논타이틀전이 됐다.

무제한급 챔피언 쟈코모 레모스(31, 브라질)는 '코리안 베어' 임준수(38, AFC)와 싸운다. KBSN스포츠와 네이버를 통해 볼 수 있다.

■AFC 11 계체 결과

[웰터급 타이틀전] 조나스 보에노(76.50kg) vs 배명호(77.35kg)
[페더급 타이틀전] 이도겸(70.55kg)* vs 문기범(66kg)
[무제한급 타이틀전] 임준수(129kg) vs 쟈코모 레모스(112.10kg)
[라이트급] 빅토르 토파넬리(68.95kg) vs 김경표(70.80kg)*
[페더급] 이진세(66.10kg) vs 조성원(65.35kg)
[웰터급] 안경준(84.40kg) vs 안재영(84.30kg)*

■엔젤스히어로즈 슈퍼파이트 계체 결과

[입식 밴텀급] 정기한(61.35kg) vs 이규동(61.15kg)
[라이트급] 장현진(70.85kg) vs 박상현(70.40kg)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