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훈. 곽혜미 기자 khm@spotvnews.co.kr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불법 음란물 촬영 및 유포 혐의와 뇌물 증여 의사 표시 혐의를 받는 밴드 FT아일랜드 출신 최종훈이 자신을 향해 제기된 '약물 강간' 주장을 반박했다.

'정준영 단톡방' 사건이 알려지는 과정에서 몇 차례 거짓말로 빈축을 샀던 최종훈이 한 여성이 제기한 '약물 강간' 주장을 "허위 주장"이라며 반박한 가운데, 이번에는 그가 진실을 내세운 것인지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11일 텐아시아 보도에 따르면 한 법조계 인사는 최근 "여성 A씨가 지난 2012년 3월 미국에서 최종훈이 건넨 칵테일 한 잔을 받아 마신 뒤 정신을 잃었고, 이후 강간을 당했다고 주장한다"고 제보했다.

특히 A씨는 최종훈으로부터 데이트 강간 약물로 불리는 이른바 '물뽕(GHB)'을 투약 당했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A씨는 현재 법률대리인을 통해 고소 절차를 밟고 있으며, 이달 내 고소장을 접수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A씨 측근은 "A씨가 최근 승리와 정준영의 '단톡방' 사건을 보고 자신의 피해를 알리고 진심어린 사과를 받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용기를 내 고소하기로 마음 먹었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최종훈은 이 여성이 허위주장으로 협박을 하고 있다며 지난 5일 서울 성동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최종훈은 A씨를 6년 전 만난 적은 있으나 물뽕을 먹이거나 성폭행한 적은 없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누리꾼들은 “최종훈 이번에도 거짓말 아닌가”라며 그간 최종훈이 보여준 거듭되는 말 바꾸기를 거론하고 있다. 앞서 최종훈은 '단톡방' 사건과 관련, 몇 차례 거짓말을 반복하면서 전 소속사인 FNC엔터테인먼트(이하 FNC)의 불신을 산 바 있다. 

▲ '정준영 단톡방' 멤버 정준영(왼쪽)과 최종훈. 곽혜미 기자 khm@spotvnews.co.kr

최종훈은 그룹 빅뱅 출신 승리의 성 접대 의혹과 가수 정준영의 성관계 영상 불법 촬영 및 유포 혐의가 드러난 일명 '정준영 단톡방'의 일원으로 알려지며 파장을 일으켰다. 사건이 처음 보도됐을 때부터 일각에서는 가수 최모씨가 최종훈이라는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이에 최종훈의 전 소속사 FNC 측은 지난달 12일 1차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최종훈은 현재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해당 연예인들과 친분이 있어 연락을 주고받는 사이였을 뿐, 이번 사건과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하루도 못 가 파장은 더 커졌다. 다음날인 지난달 13일에 최종훈을 둘러싼 과거 음주운전 사실과 경찰 유착 의혹이 불거졌다. 최종훈은 지난 2016년 2월 서울 이태원에서 경찰의 음주단속에 걸려 250만 원의 벌금과 100일 면허정지 처분을 받았으나 이 사실이 세간에 공개되지 않고 연예계 활동을 활발히 이어왔다는 의혹이다.

이에 FNC 측은 2차 공식 입장을 통해 “경찰 유착에 관한 금일 보도와 같이 언론사나 경찰을 통해 그 어떤 청탁도 한 사실은 없음을 본인을 통해 확인했다”라며 최종훈은 이번 사건과 관련이 없다고 잡아뗐다.

그러나 또다시 최종훈이 ‘정준영 단톡방’의 멤버이며, 2016년 음주운전으로 경찰에 적발된 사실과 이후 ‘정준영 단톡방’에 해당 사건이 보도되는 것을 막아달라고 경찰에 청탁한 사실을 자랑처럼 이야기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결국 지난달 15일 FNC 측은 3차 공식 입장을 통해 최종훈에게 확인을 거치는 과정에서 정확하지 않은 입장 발표로 혼란을 일으켜 죄송하다며 최종훈이 FT아일랜드에서 탈퇴하고 연예계를 은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 최종훈. 곽혜미 기자 khm@spotvnews.co.kr

그런데 얼마 못 가 최종훈이 음주운전을 무마하기 위해 유인석 대표를 통해 경찰에 청탁했다는 의혹만 있던 것과는 달리, 실제로는 최종훈이 지난 2016년 2월 이태원에서 단속에 걸렸을 당시 현장 경찰관에게 200만원의 금품을 주려고 했던 사실이 경찰 조사를 통해 새롭게 드러났다.

최종훈의 전 소속사 FNC는 21일 "소속사에서도 지금까지 당사자의 주장에 의거해 진행상황을 전달해 왔으나, 거듭된 입장 번복으로 더 이상 신뢰관계를 이어갈 수 없다고 판단했다. 전속계약은 이미 해지됐다"고 밝혔다. 사실상 결국 최종훈의 말만 믿다가 거듭된 입장 번복을 하게 되면서 회사 이미지도 크게 손상된 FNC가 최종훈을 퇴출한 셈이다.

이후 최종훈의 음주운전을 적발한 과정에서 최종훈이 단속 경찰관에 200만원에서 그치지 않고 가격을 올리며 흥정을 하듯 경찰관 매수를 시도했다는 사실까지 밝혀져 또 한 번 충격을 안겼다.

최종훈 역시 계속된 조사 끝에 사실을 시인했다. 이로써 그의 거짓말은 탄로 났고 그가 짊어질 죄의 무게는 더욱 더 무거워진 가운데, 새로운 문제에 직면했다. 최종훈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여성의 주장에 부인한 최종훈. 그가 이번에는 진실을 말한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1일 기자간담회에서 "승리와 정준영이 참여한 단체 대화방에서 직접 찍은 불법 촬영물과 음란물을 유포한 최종훈을 성폭력처벌법상 불법촬영 및 정보통신망법상 음란물 유포 혐의로 기소 의견을 달아 이번 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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