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실 로마첸코는 오른손 훅으로 앤서니 크롤라를 4라운드 58초 KO로 꺾었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코너 맥그리거를 좋은 복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아마추어 경기에선 괜찮은 복서일지 모른다. 3분 3라운드 경기 말이다. 하지만 프로에선? 그렇지 않을 것이다."

"나와 붙는다면 링에서 아주 손쉽게 맥그리거를 꺾겠지. 즐기면서 가르칠 수 있다."

WBA(슈퍼)·WBO 라이트급 챔피언 바실 로마첸코(31, 우크라이나)가 한 말이다. 현시점 최고의 테크니션으로 꼽히는 로마첸코니까 감히 내릴 수 있는 평가다. 누구도 토를 달기 힘들다. 

로마첸코는 탄탄한 기본기로 아마추어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페더급과 2012년 런던 올림픽 라이트급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9년 밀란 세계선수권대회 페더급과 2011년 바쿠 세계선수권대회 라이트급 금메달도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로마첸코를 파운드포파운드(P4P) 랭킹 1위로 올리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더링매거진, 미국복싱기자협회, ESPN 등에서 로마첸코를 테렌스 크로포드(웰터급)·카넬로 알바레스(미들급)·게나다 골로프킨(미들급)보다 P4P 랭킹 위로 본다.

로마첸코는 지난 13일(한국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전 WBA 라이트급 챔피언 앤서니 크롤라(32, 영국)를 4라운드 58초 KO로 꺾고 12연승을 달려 막강 화력을 자랑했다.

2013년 10월 프로로 데뷔하고 총 전적 13승 1패를 쌓았고, WBA 타이틀 2차 방어, WBO 타이틀 1차 방어에 성공했다.

로마첸코가 스피드와 풋워크에서 크롤라를 압도했다. 엇박자 타이밍으로 들어가는 펀치로 크롤라를 정신 못 차리게 했다. 크롤라가 먼너 낸 펀치에는 여지없이 카운터펀치를 꽂았다.

3라운드 스탠딩 다운을 얻어 승기를 잡은 로마첸코는 4라운드 시원하게 경기를 끝냈다. 오른손 훅으로 크롤라의 왼쪽 귀 뒤를 때려 크롤라를 고꾸라뜨렸다. 프로 전적 10번째 KO승.

로마첸코가 워낙 뛰어난 테크니션이라 붙일 만한 복서가 많지 않다. 39승 1패 미키 가르시아(31, 미국), 12승 무패 티오피모 로페스(21, 미국), 20승 2패 루크 캠벨(31, 영국) 등이 있다.

로마첸코는 플로이드 메이웨더의 제자인 21승 무패 전적 저본타 데이비스(24, 미국)와 대결에도 관심을 보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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