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4타수 연속 무안타 수렁에서 벗어난 크리스 데이비스(볼티모어)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크리스 데이비스(33·볼티모어)가 감격의 안타를 쳤다. 마치 메이저리그(MLB) 데뷔 첫 안타를 친 것처럼 공까지 챙겼다. 동료들과 팬들도 진심 어린 박수로 데이비스의 수렁 탈출을 축하했다.

전날 경기까지 54타수 연속 무안타로 MLB 역대 불명예 기록을 쓴 데이비스는 14일(이하 한국시간) 드디어 사슬을 끊었다. 이날 팬웨이파크에서 열린 보스턴과 경기에 선발 6번 1루수로 출전한 데이비스는 1회 첫 타석에서 2타점 우전 적시타로 팀에 선취점을 안겼다. 지긋지긋했던 무안타 침묵도 끝났다. 55타수 만에 나온 안타였다. 

선발 릭 포셀로를 상대한 데이비스는 1B 카운트에서 2구째 포심패스트볼을 놓치지 않고 때려 깔끔한 안타를 만들었다. 주자 두 명이 모두 홈을 밟았고, 3루 더그아웃의 볼티모어 동료들은 환호했다. 그간 데이비스의 마음고생을 잘 아는 동료들은 마치 끝내기 안타라도 친 듯 모두 일어나 박수를 보냈다. 

현지 중계진도 “이제 다 끝났다”라고 흥분했고, 몇몇 팬들은 준비한 피켓을 들고 축하 행렬에 동참했다. 볼티모어만 따지면 축제 분위기였다. 점수를 잃기는 했으나 보스턴 팬들의 반응도 아주 적대적이지는 않았다. 안타가 확정됐을 때, 경기장 분위기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박수를 치는 일부 보스턴 팬들도 있었다. 데이비스도 헬멧을 만져 감사함을 표한 뒤, 공을 챙기는 여유를 보였다. 

기세를 탄 데이비스는 2-2로 맞선 5회 무사 1,2루에서 우익수 방면 적시 2루타를 쳐 냈다. 역시 잘 맞은 타구였다. 데이비스는 6회에도 땅볼 때 타점 하나를 더 추가했고, 8회에는 다시 2루타를 날리며 이날만 3안타 4타점을 기록했다. 팀도 9-5로 이겨 기쁨은 두 배였다. '0'에서 벗어난 데이비스가 타율 7푼9리로 이제 다시 출발선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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