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즌 첫 1군 등판에서 호투하며 감격적인 선발승을 따낸 KIA 홍건희 ⓒKIA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지난해 부진으로 잠시 잊혔던 KIA 우완 홍건희(27)가 자신의 힘으로 반등을 만들었다. 시즌 첫 등판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팀의 연승을 이끌었다.

홍건희는 14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80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 3볼넷 4탈삼진 1실점 호투로 팀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불펜이 홍건희의 승리 요건을 지켜 시즌 첫 승을 따냈다. 개인 통산 3번째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이기도 했다. 

홍건희는 2017년 9월 1일 광주 두산전 이후 590일 만이었다. 선발승만 따지면 2016년 8월 10일 잠실 두산전 이후 977일 만이었다. 주축 야수들의 이탈로 위기에 빠진 팀에도 중요한 승리였지만, 홍건희 개인적으로도 기억에 남을 만한 투구였다.

항상 큰 기대를 받았던 선수지만 성장이 더뎠다. 지난해에는 1군 11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10.26에 그쳤다. 개막 엔트리 진입에도 실패했다. 그러나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간혹 제구가 조금씩 흔들리기는 했으나 금세 정상을 되찾았다. 최고 148㎞까지 나온 포심패스트볼은 힘이 있었다. SK 타자들의 방망이가 다 늦었다. 여기에 슬라이더를 조금씩 섞으며 헛스윙을 유도했다.

초반 고비를 잘 넘긴 것이 결정적이었다. 2회 선취점을 내주기는 했지만 1사 1,2루에서 김성현을 유격수 병살타로 잡아내고 추가실점하지 않았다. 3회에는 선두 노수광, 2사 후 최정에게 볼넷을 내주며 다시 득점권 위기에 몰렸지만 정의윤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고 불을 껐다. 148㎞짜리 패스트볼 결정구는 이날 경기에 임하는 홍건희의 각오를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4회부터 6회까지는 삼자범퇴 행진이었다. 조급한 SK 방망이를 역이용하며 쉽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동료들도 도왔다. 7회 연속 안타를 맞고 무사 1,2루에서 마운드를 내려가기는 했으나 두 번째 투수 고영창이 이닝을 무실점으로 정리하며 홍건희를 지원사격했다. 나머지 불펜투수들도 SK 추격을 잠재우며 홍건희의 승리 요건을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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