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5선발 이영하가 시즌 2승째를 챙겼다.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5선발의 안정감이 아니다. 두산 베어스 우완 이영하(22)가 시즌 3경기째 에이스급 투구를 펼치고 있다. 

이영하는 14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CAR KBO 리그 LG 트윈스와 시즌 3차전에 선발 등판해 8이닝 5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시즌 2승째를 챙겼다. 개인 한 시즌 최다 이닝 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지난해 10월 14일 사직 롯데전 6⅔이닝이었다.

타선은 장단 13안타를 몰아치며 8-0 완승에 힘을 보탰다. 두산은 2연패에서 탈출하며 시즌 성적 12승 7패를 기록했다.

시즌 출발이 좋다. 이영하는 목표한 대로 등판하는 경기마다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잠실 키움전 6이닝 3실점, 지난 3일 잠실 kt전 6이닝 1실점 호투를 펼쳤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스프링캠프부터 이영하를 선발로 낙점했다. "두산의 미래"라 부르며 힘을 실어줬다. 좌완 장원준의 보직을 고민할 때 이영하를 불펜으로 돌릴까 망설이기도 했지만, 미래를 위해서 처음 결정을 유지하기로 마음을 굳혔다. 

이영하는 포크볼을 앞세워 LG 타선을 꽁꽁 묶었다. 최고 구속 147km 직구에 포크볼(21개)과 슬라이더(19개) 커브(1개)를 섞어 효과를 봤다. 

위기에 나온 호수비는 큰 힘이 됐다. 1-0으로 앞선 3회 무사 1루 정주현의 타구를 우익수 박건우가 앞으로 슬라이딩해 들어오며 뜬공으로 처리했다. 이어 1루 주자 김용의가 귀루하기 전에 1루로 송구해 병살 처리했다. 이후 이영하는 탄력을 받아 8회까지 버틸 수 있었다. 

이영하는 "지난 2경기는 포크볼이 좋지 않았는데 오늘(14일)은 포크볼이 잘 들어갔다. (박)세혁이 형이 리드를 편하게 해줘서 유리할 때 포크볼이 주효하게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완봉 욕심이 나긴 했지만, 벤치의 결정에 따르기로 했다. 8회까지 투구 수는 96개였다. 이영하는 "코치님께서 그만 던지자고 했을 때 '솔직히 이건 던져야 하지 않나' 여쭤봤다. 무슨 뜻인지 알고, 시즌 초반이니까 앞으로 더 좋은 기회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호수비를 펼친 박건우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이영하는 "그때가 제일 큰 위기였는데, 형 덕분에 막을 수 있었다. 추가점이 나올 때까지 버티자는 생각이었는데 좋아서 펄쩍 뛸 뻔한 걸 참았다"고 말하며 웃었다. 

2연패 뒤 등판하는 상황에 이영하는 "영웅 한번 되자"는 생각으로 마운드에 올랐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경기(9일 사직 롯데전)도 2이닝 던지고 비로 노게임이 되는 바람에 기다리기가 힘들었다. 던지고 싶고, 나가고 싶은 마음이 컸다"며 좋은 결과를 얻어 기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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