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김재호는 결정적 순간 타점을 올리며 2연패 탈출에 힘을 보탰다.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공 9개를 보며 끈질기게 물고 늘어진 뒤에 나온 김재호의 적시타가 잠든 두산 베어스 타선을 깨웠다.  

김재호는 14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CAR KBO 리그 LG 트윈스와 시즌 3차전에 7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김재호는 4타수 1안타 1볼넷 1타점을 기록했는데, 추가점이 필요한 순간 결정적 타점을 올렸다. 두산은 8-0으로 완승하며 2연패에서 벗어났다.

시즌 초반 방망이가 무거운 편이다. 지난 18경기에서 타율 0.135(52타수 7안타) OPS 0.454 1홈런 1타점에 그쳤다. 왼 손목 통증으로 타격감은 조금 더 더디게 올라왔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김재호의 손목 상태가 심하지 않으면 선발 라인업에서 빼지 않았다. 젊은 선수들과 바꿔주는 것보다 지금은 김재호가 감을 찾을 수 있도록 계속해서 경기에 내보내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     

김 감독은 "주축이나 고참 선수들의 타격이 안 풀리면 팀 분위기에 영향을 준다. 감독은 그런 점이 염려스럽다. 팀 분위기를 흐리면 그 선수를 빼겠지만, 방망이가 안 맞아서 더 열심히 하려는 게 보이니까. 가끔은 번갈아 뛰게 해도 당장 2군에 내려서 감을 잡으라고 하는 것도 아닌 것 같다"며 기다리겠다는 뜻을 밝혔다. 

1-0으로 앞선 4회 무사 1, 3루 추가점이 필요한 상황. 김재호의 집중력이 빛났다. 볼카운트 1-2로 몰린 뒤 4차례나 커트하며 기회를 이어 갔다. 김재호는 볼카운트 2-2에서 LG 선발투수 배재준의 9구째를 받아쳐 기어코 좌익수 앞 적시타로 연결했다. 

두산 공격이 풀리기 시작했다. 이어진 무사 1, 2루 신성현의 빗맞은 타구가 좌익수 앞 적시타로 연결돼 3-0으로 달아났다. 5회에는 도루로 LG 포수 유강남의 2루 송구 실책을 2차례나 유도하며 완전히 흔들어놨다. 5회 3점, 6회 2점을 더 뽑으면서 승리에 쐐기를 박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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