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병수 감독은 VAR 판정에 "그냥 웃을래요"라고 답변했지만 웃지 않았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춘천, 유현태 기자] 석연찮은 판정이 나왔다. VAR도 막지 못했다.

강원FC는 14일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7라운드에서 FC서울에 1-2로 패했다.

결과는 서울이 잡았지만, 경기력 측면에선 강원도 좋았다. 강원이 끈질기게 주도권을 잡고 밀어붙였지만 서울도 탄탄하게 버티면서 반격을 노렸다. 주도권과 관계 없이 각자 자신 있는 경기력으로 경기를 풀어가려고 했다. 

하지만 두 팀의 차이가 벌어지는 과정이 깔끔하지 않았다. 전반 24분 페시치가 등진 채 고요한에게 패스를 내줬다. 고요한의 로빙패스를 조영욱이 떨어뜨려주고 페시치가 마무리했다.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가 VAR 끝에 득점이 인정됐다.

오프사이드가 나올 수 있는 상황은 두 차례였다. 고요한이 조영욱에게 패스할 때, 그리고 조영욱의 머리에 맞고 페시치의 발앞에 떨어질 때. 리플레이 화면을 보면 조영욱-페시치로 연결될 때 오프사이드로 볼 수 있었다. 경기 진행을 맡은 김용우 주심은 VAR 김대용 심판과 통신만 진행한 뒤 득점을 인정했다. 직접 화면을 볼 수도 있었지만 그대로 득점이 인정됐다.

이후 1골씩 주고받았지만 페시치의 선제골이 중요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 상승세를 타던 강원의 경기력도 실점 이후 다소 식었다.

현장의 강원 관계자들 역시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김병수 감독 역시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그냥 웃을래요"라면서 에둘러 불만을 표시했다. 기자회견은 침착하게 응했으나 불만 섞인 목소리가 감독실 밖으로도 흘러나왔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첫 번째 장면을 확실한 것 같고, 두 번째는 조금 더 살펴봐야 할 것 같다"면서 즉답을 피했다. 현장에 있던 심판평가관 역시 직접 판정에 대한 이야기는 할 수 없다며 답변을 고사했다.

연맹은 매 라운드를 마친 뒤 심판평가회의를 연다. 연맹 관계자는 "심판 평가와 함께 잘못된 판정의 경우 징계도 내릴 수 있다"고 밝혔다.

판정은 경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적절한 판정이 내려져야 공평한 경쟁을 펼칠 수 있다. 골로 인정받은 선수들도 판정 시비는 찜찜할 것이고, 손해를 봤다고 생각한 선수들은 분할 수밖에 없다. 제대로 된 경쟁이 펼쳐지려면 심판의 임무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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