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의지 ⓒ한희재 기자
▲ 양의지 버틀러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NC 포수 양의지는 롯데와 지난 주말 3연중 중 두 경기에서 선발 마스크를 썼다. 2차전은 경기 중 투입됐다. 그리고 NC는 롯데를 6연패에 몰아넣으며 3연승을 거뒀다. 전날 두산전을 더하면 4연승 행진이다.

양의지가 포수 마스크를 쓴 경기에 나선 투수들은 한결같은 코멘트를 남겼다. "(양)의지 형이 던지라는 대로 던졌다."

포수 양의지에 대한 NC 투수들의 신뢰가 어느 정도인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단순한 립 서비스가 아니었다. 실제 투수들은 양의지가 리드하는 대로 공을 던지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연승으로 이어졌다.

주목할 것을 볼넷이다. 두산전 3차전을 비롯해 NC전 3연전까지 양의지가 마스크를 쓴 상태에서 나온 볼넷은 3개뿐이었다. 

NC가 외국인 투수를 한 명도 쓰지 않은 상황에서 나온 기록이기에 더욱 빛났다. 그만큼 NC 투수들이 양의지의 사인을 믿고 던졌다는 뜻이 된다.

NC는 큰 위기에 놓여 있다. 외국인 투수 두 명 중 한 명은 부상으로 빠졌고 루친스키는 제구력이 불안하다. 

나머지 빈자리를 박진우 김영규 최성영이 돌아가면서 막고 있다. 그 어느 투수도 KBO 리그에서 10승을 해 본 적이 없다.

하지만 NC는 절대 쉽게 무너지지 않고 있다. 14일 창원 롯데전에서 8-1로 승리하며 중간 순위 1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양의지의 안정감을 빼곤 설명할 수 없는 대목이다.

이동욱 NC 감독은 "투수들이 흔들릴 때 다독이러 투수 코치가 올라가면 놀랄 때가 한두 번이 아니라고 한다. 양의지가 투수들에게 "형이 투런 홈런 쳐 줄 테니 맘껏 승부하라"는 말까지 한다고 하더라. 투수에게 대단히 큰 힘이 되는 말이 아닐 수 없다"며 "루친스키 에이전트는 스프링캠프 당시 내게 와서 "NC의 포수는 한국의 몰리나다. 믿고 던지기만 하면 된다"라고 했다고 전했다. 그 이상의 무슨 표현이 필요하겠는가. 양의지가 있고 없고는 이런 차이가 있다. 조심스럽지만 우리가 두산전서 스윕을 할 수 있었던 이유도 양의지가 있고 없고 차이였다고 생각한다. 좋은 포수와 훌륭한 관중이 좋은 결과를 만들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포수의 역할론은 사실 근거를 찾기가 매우 힘들다. 아무리 좋은 리드를 해도 투수의 제구가 뒷받침되지 못하면 좋은 결과를 내기 힘들기 때문이다.

NC의 경우는 다르다. 좋은 리드가 수치로 증명되고 있다. 크게 줄어든 볼넷 숫자가 이를 증명한다. 투수들의 제구가 좋아진 면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포수를 믿고 던지는 것이 큰 힘이 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양의지가 포수 마스크를 쓰면 쓸수록 볼넷이 줄어들고 있다. 시즌 초반엔 큰 차이가 없었지만 점차 볼넷이 줄어들고 있다. 양의지에 대한 투수들의 믿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양의지가 만든 유무형의 이익은 NC를 중간 순위 1위로 이끌고 있다. 아무리 부정하려 해도 부정할 수 없는 그 무언가의 안정감이 양의지에게서 나오고 있다. 급감하고 있는 볼넷 숫자도 그 중 하나다.

양의지 효과는 이미 증명이 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남은 것은 그 효과를 언제까지 끌고 갈 수 있느냐다. NC의 투수들이 지금의 믿음을 더 큰 가치로 이어 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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