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장원준(왼쪽)과 이형범(오른쪽) ⓒ 곽혜미 기자/ 두산 베어스 배영수(가운데)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무슨 일이 있을지 모르니까. 선발은 늘 그정도 준비는 해 둬야죠."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은 스프링캠프 동안 선발감 8명을 추려 놨다. 조쉬 린드블럼-이용찬-세스 후랭코프-이영하까지 확정, 유희관-장원준-배영수-이형범을 후보군으로 추려 뒀다. 시범경기 컨디션까지 지켜본 뒤 유희관을 5선발로 확정했고, 나머지 후보군 3명은 불펜으로 돌렸다.

우려했던 상황은 생각보다 일찍 찾아왔다. 두산은 15일 이용찬이 오른쪽 햄스트링 미세 손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고 알렸다. 재활 일정과 복귀 시점은 부상 부위를 조금 더 살펴봐야 알 것 같다고 밝혔다. 

로테이션상 이용찬은 17일 잠실 SK 와이번스전에 나설 차례였다. 2군 선발투수를 올리는 방법도 있지만, 지금으로선 캠프 후보군에서 나올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가장 유력한 후보는 좌완 장원준이다. 김 감독은 2군에서 준비하던 장원준을 1군으로 불러올릴 시점을 조율할 때부터 선발로 쓰임을 살펴봤다. 당시에는 장원준을 투입할 자리가 마땅하지 않아 계획을 바꿔야 했다. 막내 이영하까지 선발진의 페이스가 워낙 좋았다. 

장원준의 불펜 성적은 6경기 2이닝 5피안타 3볼넷 1탈삼진 2실점 WHIP(이닝당 출루 허용 수) 4.00이다. 안정감이 떨어진다. 아직까지 전성기때 구위가 안 나오고 있다. 

장원준과 우완 배영수 두 베테랑을 1+1으로 기용하는 방법도 있다. 배영수는 구속이 아직 다 올라오진 않았지만, 롱릴리프와 추격조의 임무는 어느 정도 해주고 있다. 지난 5일 잠실 NC 다이노스전에서 롱릴리프로 나서 4이닝 2피안타(1피홈런) 2실점으로 자기 몫을 해줬다. 

선발 경험이 있는 우완 이형범에게 기회를 줄 수도 있다. NC로 이적한 FA 양의지의 보상선수로 올해부터 함께한 이형범은 스트라이크를 던질 줄 아는 선수로 평가를 받았다. 필승조 한 자리를 꿰차며 11경기 3승 2홀드 8⅔이닝 평균자책점 3.12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형범이 빠지면 필승조 한 자리를 채우기가 지금으로선 만만치 않다. 장원준 또는 장원준+배영수 조합에 조금 더 무게가 실린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