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2일 U리그 아주대전 이후 만난 정호진과 스페인 전지훈련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15일 최종 명단이 발표된 이후 접촉해 국내 최종 훈련 발탁에 대한 소감을 들었다. ⓒ이종현 기자
▲ 정정용호의 미드필더 정호진 ⓒ대한축구협회

[스포티비뉴스=안암, 이종현 기자] 정호진(고려대학교)이 결국 정정용 U-20 대표 팀 감독의 선택을 받았다. 아직 해외파 합류, 부상 등의 변수로 최종 발탁은 아니지만, 정호진은 오는 5월에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폴란드 U-20 월드컵을 꿈꾸며 자신을 조련하고 있다. 

정호진은 스리백의 센터백, 수비형 미드필드 위치 그리고 중앙 미드필더를 두루 뛸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다. 정정용 U-20 감독 체제에서는 꾸준히 뽑혔던 선수. 

하지만 시련이 있었다. 2년 동안 자신을 지켜보고 지도해준 코치진이 올해 1월 교체됐다(공격에 공오균 코치, 수비에 인창수 코치 선임). 새로운 코치 체제로 시작한 정정용호의 2019년 첫 소집이었던 1월 울산 소집. 정호진은 당시 학교 기말고사 일정으로 소집에 응하지 못했다. 

그리고 지난 3월 11일 스페인 전지훈련을 앞둔 명단에서 탈락. 이 명단에 들어야 적어도 월드컵을 꿈꿀 수 있는 위치라는 점을 고려하면, 정호진의 월드컵 출전은 불투명해진 셈이었다. 하지만 소집 당일 이례적으로 정호진은 추가 명단에 들었다.

정호진은 "이번에 처음에 연락이 안 와서 학교에서 열심히 하면서 이를 갈았어요. 그런데 마지막 소집 날에 연락이 와서, 예상치 못하게 소집돼서 마음 편안히 먹고 훈련했죠"며 당시를 회상했다. 

▲ 정정용호의 미드필더 정호진(6번) ⓒ대한축구협회

오히려 부담됐을 스페인 전지훈련. 하지만 정호진은 후회 없이 모든 것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처음에 들어갈 땐 조급했는데요. 그런데 운동할 때 생각했죠. '여기서 조급해서 안 좋은 모습 보여주면 진짜 끝이다'는 각오로 임했어요. 어차피 처음에 안 뽑혔다고 생각한 거 '좋은 기회다'하고 생각하고. 쉬운 것부터 하나하나 기본적인 것부터 해서 올라가니깐 잘돼서 마음도 편해져서 잘 된 것 같아요."

'정정용호'는 스페인 전지훈련에서 우크라이나에 0-1 패배, 프랑스에 1-3 패배를 당했다. 이기지 못했지만, 자신감도 얻었다. 

정호진은 "우크라이나-프랑스와 경기했는데, 우크라이나전에는 센터백을 봤고, 프랑스전에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었어요. 솔직히 자신감을 얻어왔어요. 작년 툴롱컵에서 21세와 했을 때는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는데, 차이가 많이 느껴져서. 이번에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많이 얻어서 학교에서도 부족한 부분들을 개인 운동해서 준비하고 있어요"라고 스페인 전지훈련에서 얻은 것을 전했다. 

당장 김주성, 고재현, 박태준과도 경쟁해야 하지만, 이강인, 김정민, 정우영 등 해외파가 합류하면 더 경쟁이 치열해질 수 있다. 정호진은 "다들 좋은 선수고 그 선수들과 같이 하면서 배울 점도 많이 배웠고, 저는 준비만 잘하고 있으면 충분히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해요. (경쟁이) 부담스럽지만, 그 선수와 다른 장점이 있어서 감독님이 불러주신 거라고 생각해요. 충분히 자신감이 있어요. 부족한 점을 보완하면 충분히 승산 있다고 생각합니다"라며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 고려대 골키퍼 민성준 ⓒ대한축구협회

정호진은 이번 경쟁에서 이겨 월드컵에서도 뛰고, 만족스러운 활약을 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도 있다. 바로 이번 명단에 포함되지 못한 고려대 동기 골키퍼 민성준 때문. 민성준 역시 정호진처럼 매번 정정용호에서 함께 뛰어온 선수지만 이번 명단에 들지 못했다. 

"저희는 작년부터 계속 같이 (대표 팀에) 갔었는데, 누가 가든 그 사람을 적극 응원해주기로 했어요. 저희는 절대 시샘하는 관계도 아니고요. 이번에 (저만 대표 팀 발탁됐을 때도) (민)성준이가 '너라도 꼭 가서 월드컵 경험하라'고 응원받았어요."

"상대가 저희 지역에서 강한 압박을 했을 때, 제가 가끔 실수하는 경우가 있어요. 그거에 대응하고 빌드업만 매끄럽게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수비적인 부분은 상대 맥을 끊는데, 과감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봐요. 이런 점은 빨리 개선해야죠."

◆ 국내 소집훈련 주요 일정

4/22(월) 13:00 소집 파주NFC

4/22(월)~5/3(금) 국내훈련 파주NFC

5/4(토) 그니에비노(폴란드) 출국 10:55 LOT98 인천공항제1터미널

◆ 국내 소집훈련 소집 명단(22명)

GK: 박지민(수원삼성블루윙즈), 이광연(강원FC), 최민수(함부르크SV)

DF: 김태현(울산현대), 박규현(울산현대고), 박호영, 이상준(이상 부산아이파크), 이규혁(제주유나이티드), 이재익(강원FC), 이지솔(대전시티즌), 최준(서울연세대), 황태현(안산그리너스FC)

MF: 김주성(FC서울), 고재현(대구FC), 박태준(성남FC), 정호진(서울고려대)

FW: 김세윤(대전시티즌), 엄원상(광주FC) 오세훈(아산무궁화FC), 이동률(제주유나이티드), 전세진(수원삼성블루윙즈), 조영욱(FC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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