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내야수 강정호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내야수 강정호가 시즌 첫 멀티히트로 팀 믿음에 응답했다.

강정호는 17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코메리카파크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원정 경기에 6번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2안타(1홈런) 2타점을 기록하며 시즌 첫 멀티히트 경기를 펼쳤다.

전날(16일)까지 올해 13경기에서 1홈런 4타점 타율 1할5리로 메이저리그 타율 최하위 수준에 처져 있던 강정호였다. 그러나 이날 2안타를 기록하며 타율을 단숨에 1할4푼3리로 끌어올렸다. 홈런은 4일 세인트루이스전 이후 13일 만에 터진 개인 시즌 2호포였다.

강정호는 지난 6일 신시내티 레즈와 경기 마지막 타석에서 2루타를 친 후 19타석에서 안타 없이 1볼넷 10삼진을 기록 중이었다. 규정 타석을 채웠다면 메이저리그 타율 최하위(195위)에 걸칠 위기였다. 피츠버그 팬들 사이에서는 왜 콜린 모란을 기용하지 않냐는 볼멘소리도 터져 나왔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는 16일 "강정호를 포기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피츠버그는 강정호의 수비를 보고 그를 주전 3루수로 결정했다. 구단은 인내심을 가지고 그를 기다릴 것"이라며 강정호에게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질 것임을 알렸다. 

클린트 허들 피츠버그 감독은 강정호의 마이너리그행 대신 벤치 대기를 택했다. 강정호는 14일 워싱턴 내셔널스전에서 선발 명단 제외로 9회 대타로 출장한 뒤 15일 워싱턴전에서는 결장하면서 16일 휴식일까지 사흘을 푹 쉬며 머리를 재정리했다.

덕분에 타격이 살아난 걸까. 0-0으로 맞선 2회 1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강정호는 좌전 안타를 때려내며 길었던 침묵을 깨고 선취점에 기여했다. 이어 3회 1사 1루에서 좌월 투런포를 터뜨리며 팀에 3-0 달아나는 점수를 안겼다. 

강정호는 3-2로 쫓긴 6회 1사 후에는 헛스윙 삼진으로 아웃됐다. 9회 1사 후 4번째 타석에서도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팀은 10회 연장으로 향한 뒤 10회 스탈링 마르테의 홈런에 힘입어 5-3으로 디트로이트를 꺾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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