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류중일 감독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창원, 신원철 기자] "밖에서는 선수가 그것도 못하냐고 손가락질 하는데…그게 쉬운 게 아니라니깐…." '번트는 고급 기술' LG 류중일 감독의 생각이다. 

류중일 감독은 17일 경기를 앞두고 전날 경기 연장 11회 상황을 돌아봤다. 무사 1, 2루에서 김용의가 희생번트를 대지 못하고 공을 보냈고, 2루 주자 신민재가 베이스 사이에 걸린 것을 본 NC 포수 양의지가 2루로 송구했다. 이 송구가 조금 높게 들어가 신민재는 3루에서 살았다. 

스트라이크 존을 통과하는 공에 번트를 대지 못한 김용의의 실수 같지만 류중일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신민재 역시 실수가 있었다고 봤다. 

그는 "결과가 좋아서 다행이었다. 스킵 동작은 타이밍이 있다. 투구가 홈플레이트를 지나는 시점에서는 양쪽으로 다 움직일 수 있어야 한다. 어제 신민재는 발이 이미 넘어가 있어서 뒤로 돌아갈 수 없었다"고 분석했다. 

신민재도 이 상황에 대해 실수를 인정했다. "2루와 3루 사이에서 실수해 (런다운에)걸렸는데, 2루로 송구가 오면 3루로 뛸 생각을 했다. 중요한 순간이라 3루만 보고 달렸는데 결과가 좋았다"고 말했다. 

류중일 감독은 더 나아가 번트가 결코 쉽지 않다는 점을 강조했다. '번트 훈련이 더 필요한 것 아닌가'라는 말에 허허 웃고는 "훈련? 번트 훈련도 한다. 그런데 그게 쉽게 되는 게 아니다. 잘 하는 선수들이 그렇게 많지가 않다. 그냥 투수 앞으로 떨어트리는 거라면 어렵지 않겠지만 공의 힘을 죽여서 왼쪽 오른쪽 공간에 떨어트려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은 기술"이라고 얘기했다.

LG 선수들이 많이 하는 '반 기습' 동작에 대해서도 "나도 현역 때 그렇게 했다. 처음부터 대고 있으면 번트가 잘 안됐다. 선수들에게 편한 동작으로 하라고 한다. 상황에 따라 '반 기습'을 지시할 때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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