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0일 부상자 명단으로 이동해 올해 복귀가 불투명해진 제이코비 엘스버리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13년 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는 좋은 야수들이 많이 나왔다. 대형 계약도 흥미를 모았다. 흔히 말하는 ‘야수 빅3’가 모두 총액 1억 달러 이상 계약을 했다.

최대어였던 로빈슨 카노(뉴욕 메츠)는 시애틀과 10년 2억4000만 달러(약 2720억 원)에 계약하며 대박을 쳤다. 제이코비 엘스버리는 뉴욕 양키스와 7년 1억5300만 달러(약 1734억 원), 그리고 추신수는 텍사스와 7년 1억3000만 달러(약 1473억 원)에 사인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세 선수 모두 계약에 걸맞은 공헌은 하지 못했다는 게 중론이다. 

2011년 MVP 투표에서 2위를 기록했던 엘스버리도 ‘먹튀’의 길로 가고 있다. 양키스는 17일(한국시간) 엘스버리를 60일 부상자 명단(IL)으로 옮긴다고 공식 발표했다. 엘스버리는 왼쪽 엉덩이에 부상이 심해 수술이 필요한 상황이다. 언제 복귀할지조차 확실하지 않다. 양키스는 클럽하우스에서 이미 엘스버리의 라커를 치웠다.

공·수·주를 모두 갖춘 외야수로 각광받은 엘스버리다. 값어치도 높았다. 첫 시즌까지만 해도 나쁘지 않았다. 149경기에 나가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팬그래프 기준) 3.5를 기록하며 몸값을 했다. 하지만 오래 가지 않았다. 2015년 111경기 출장에 그치며 WAR 1.1을 기록했고, 2016년에도 148경기에 나갔으나 리그 평균보다 못한 공격 생산력을 보이며 WAR 1.8에 그쳤다.

2017년 다시 부상에 늪에 빠지며 112경기 출전에 머문 엘스버리는 지난해 여러 부상 탓에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오른쪽 사근에 문제가 생겼고, 이것이 쉽게 회복되지 않았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발바닥 부상에 왼 엉덩이 부상까지 겹쳤다. 현지 언론에서는 “엘스버리가 올 시즌 경기에 나설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미 기량이 떨어져 있는 엘스버리다. 양키스는 차라리 엘스버리가 그냥 쉬는 게 나을 수 있다. 연봉은 보험에서 어느 정도 보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엘스버리는 올해와 내년 각각 연봉 2114만 달러(약 240억 원)를 받는다. 2021년은 옵션이 있는데 양키스는 바이아웃 500만 달러(약 57억 원)를 주고 그를 처분한 것이 확실해 보인다.

올해 뛰지 못한다면 내년 전망도 당연히 어두워진다. 이미 양키스 외야에 엘스버리의 자리는 사실상 없다. 앞으로 양키스 유니폼을 입은 엘스버리를 볼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엘스버리의 양키스 7년은 520경기 출장에 머문다. 520경기에서 정말 잘해도 먹튀 계약에 가까운 경기 수인데, 4년간 엘스버리 OPS(출루율+장타율)는 0.716에 머문다. 양키스의 투자는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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