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즌 첫 세이브 공을 챙겨 받은 한화 정우람 ⓒ김태우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한화 마무리 정우람(34·한화)은 통산 129홀드·139세이브를 거둔 베테랑 투수다. 웬만한 위기에는 눈 하나 깜빡거리지 않는 강심장의 소유자다.

그런 정우람도 긴장했다. 17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경기에 8-5로 앞선 9회 등판할 때 일이다. 3점 차 리드는 마무리로서는 최상의 조건이다. 하지만 정우람은 경기 후 “타이트한 상황이라 평소보다 더 많이 긴장을 했다”고 했다.

kt 타순은 황재균 강백호 로하스로 이어졌다. 주자가 나가면 장타가 위협적인 선수들이다. 게다가 팀 승리를 지켜야 한다는 절박함도 있었고, 올 시즌 팀의 첫 세이브를 책임져야 한다는 책임감도 있었다. 정우람은 “팀이 어려운 상황이었다”면서 “주자가 쌓이면 위험하니 빨리 맞혀 잡는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고 설명했다.

긴장과 달리 내용은 깔끔했다. 정우람은 황재균을 우익수 뜬공, 강백호를 1루수 땅볼, 로하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고 1이닝을 가볍게 막았다. 경기 후 포수 최재훈은 정우람을 위해 직접 공을 챙겨주기도 했다. 퇴근을 준비하는 동료들도 “와, 정우람 첫 세이브”라고 농담을 던졌다. 통산 140번째 세이브를 기념하는 공에는 적지 않은 의미가 담겨 있었다.

▲ 정우람은 17일 시즌 첫 세이브이자 자신의 통산 140번째 세이브를 기록했다 ⓒ한희재 기자
정우람은 “오래 나가지 않아도 밸런스는 큰 문제가 없는데, 100%로 던지지 못하다보면 회전력이 무뎌지는 경향이 있다. 그러면 높은 공을 조심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역시 마무리는 마무리 상황에서 지속적으로 나와야 100%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다. 이제 첫 세이브를 기록한 정우람은 자신의 책임감을 실험할 상황이 자주 오길 기다리고 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