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월 말 다저스타디움에서 만날 가능성이 커진 강정호(왼쪽)와 류현진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류현진(32·LA 다저스)은 시범경기 당시 강정호(32·피츠버그)와 맞대결 가능성 질문에 “한국 선수끼리 친구 맞대결을 하면 뜻깊을 것 같다”고 웃으며 기대했다.

1987년생 동갑내기인 류현진과 강정호는 KBO리그에서는 많이 만났다. 그러나 아직 메이저리그(MLB) 무대에서는 맞대결이 없다. 같은 지구 소속이 아니라 상대적으로 덜 만나는 것도 있지만, 두 선수의 활동 시기가 묘하게 엇갈렸던 탓이다.

2013년 태평양을 건넌 류현진은 2015년 어깨 수술을 받았다. 2016년은 한 경기 등판에 그쳤다. 반대로 2015년 피츠버그 유니폼을 입은 강정호는 음주운전사고 여파로 2017년과 2018년을 사실상 다 날렸다. 강정호가 뛸 때는 류현진이 부상, 류현진이 뛸 때는 강정호가 경기장 밖 이슈로 그라운드에 없었다.

하지만 올해는 4월부터 맞대결을 펼칠 가능성이 있다. 강정호는 정상적으로 시즌을 소화하고 있다. 잠시 쉬었던 류현진도 빠른 회복으로 복귀를 앞뒀다. 

지난 10일(한국시간) 왼 내전근 부상으로 10일 부상자 명단에 오른 류현진은 17일 불펜에서 40구를 던졌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류현진의 몸이나 투구 내용에 특별한 이상이 없다고 밝혔다. 류현진은 20일부터 25인 로스터 등록이 가능하다.

다저스는 19일부터 22일까지 밀워키 원정 4연전을 치른다. 선발은 확정했다. 19일은 훌리오 우리아스, 20일은 로스 스트리플링, 21일은 클레이튼 커쇼, 22일은 마에다 겐타가 나선다. 류현진과 마이너리그 재활 등판 단계인 리치 힐이 복귀하면 우리아스와 스트리플링은 불펜으로 간다. 

다저스는 23일 하루를 쉬고 24일부터 시카고 컵스와 3연전을 치른다. 그리고 홈으로 돌아와 27일부터 29일까지 피츠버그와 3연전 일정이다. 컵스전부터는 선발 로테이션이 미정이다. 두 가지 가능성이 있다.

24일부터 워커 뷸러로 다시 로테이션을 시작하는 게 확률 높은 시나리오다. 그렇게 되면 류현진이 우리아스의 순번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커쇼의 휴식일을 지켜주고 힐이 정상적으로 돌아온다고 가정하면 뷸러, 류현진, 커쇼, 힐, 마에다의 순서가 된다.

24일 컵스 3연전 첫 경기에 류현진을 투입할 가능성도 있지만 그러면 뷸러의 휴식일이 너무 길어진다. 류현진이 24일 등판한다면 로테이션상 29일 피츠버그전에 등판한다. 강정호와 맞대결이 성사되는 셈이다. 24일 이후 복귀전을 갖는다면 맞대결은 다음 기회로 미룬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