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포항, 박성윤 기자] "청백전을 하는 기분 들었다. 대구 가면 팬들께 다시 인사하겠다."

키움 히어로즈가 17일 경북 포항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서 5-3으로 이겼다. 키움은 16일 4-0 승리에 이어 2연승을 달렸고, 포항 3연전 우세 시리즈를 확정했다.

키움 승리에는 이지영 활약이 있었다. 이지영은 이날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큰 힘을 보탰다. 2회초 동점 적시타를 때렸고 4회에는 팀에 만루 기회를 안기는 우전 안타를 터뜨렸다.

이지영은 2008년 삼성 육성선수로 입단해 2009년부터 1군에 등장했다. 삼성 왕조 시절. 백업 또는 주전으로 활약하며 삼성 통합 우승 금자탑 건설에 큰 공을 세웠다. 그러나 삼성이 FA(자유 계약 선수)로 강민호를 영입했고 이지영은 올 시즌을 앞두고 트레이드로 키움 유니폼을 입었다.

이번 포항 3연전은 이지영이 트레이드 이적 후 처음으로 삼성을 만나는 경기다. 16일 1차전에서 이지영은 출전하지 않았다. 이지영은 17일 2차전 선발 출전했고 첫 타석에서 헬멧을 벗고 친정 팀 관중들을 향해 인사를 했다. 팬들은 박수와 함성으로 이지영을 맞이했다.
▲ 이지영 ⓒ 포항, 박성윤 기자

경기 후 이지영은 "사실 나와서 인사를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를 고민했다. 그래도 팬들이 응원도 많이 해주시고, 제 이름도 불러주시고 해서 인사를 했다. 아직 어색하긴 하다"며 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지영에게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 가면 다시 인사할 계획인지'를 묻자 "다시 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11년을 머물렀던 친정 팀과 경기. 이지영은 "경기를 하다 보니까 청백전을 하는 기분이 들었다. 열심히 했다. 팬들도 좋아하고 해서 더 열심히 하려고 했다"며 경기에서 받은 느낌을 밝혔다.

경기 전 삼성 김한수 감독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이)지영이 볼 배합 쉬운데"라는 농담을 던졌다. 이 이야기는 취재진을 통해 이지영에게 전해졌다. 

경기 후 그는 "감독님께서 장난식으로 이야기를 하셨다. 그래서 열심히 바꿨다. 내가 삼성 타자들을 아는 만큼, 그 팀도 나를 안다. 조금이라도 바꾸고, 얘가 바뀌었다는 생각이 들 만큼 하려고 했다"며 김 감독의 '자극(?)'을 경기력으로 바꿨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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