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성현.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두산이 여전히 잘나가고 있다. 주축 선수들의 줄 부상과 부진 속에서도 선두권을 유지하는 저력을 보여 주고 있다.

당연히 대부분 성적 지표들도 준수하게 나타나고 있다. 팀 평균 자책점은 3.02로 2위다. 팀 타율은 2할6푼8리(5위)로 다소 낮지만 득점은 104개로 2위에 랭크돼 있다.

그런데 두산의 기록을 찬찬히 살펴보다 보면 낯선 숫자와 마주하게 된다. 대타 타율이 그렇다. 두산은 18일까지 10번 대타를 써서 단 한번도 성공시키지 못했다. 대타 타율이 '제로'다.

두산의 철저하게 낮은 대타 타율은 어떻게 해석할 수 있는 것일까. 걱정거리일까 아니면 쓸데 없는 고민일까.

일단 고민의 측면에서 대타 타율 '제로'를 들여다보자.

대타는 감독의 용병술 중 하나지만 감독의 감이나 데이터, 능력 등 보다 더 중요한 건 선수층이다. 어느 팀이 찬스가 올 때까지 벤치에 좋은 선수를 많이 남겨 둘 수 있느냐에 따라 차이가 갈린다.

대타를 쓴다는 건 경기 중·후반까지 접전을 펼쳤다는 뜻이다. 일단 스타팅 멤버가 상대와 대등한 경기를 할 수 있을 정도의 힘이 필요하다.

이후 잘 칠 수 있는 선수들이 벤치에 많을수록 유리하다. 선수층이 두꺼우면 대타 타율은 높게 형성될 수 있다. 물론 벤치에 앉아 있는 선수들의 집중력을 계속 유지시켜 주는 것도 중요하다.

두산 대타 타율이 '제로'라는 건 그만큼 현재 두산이 스타팅 멤버를 제외하면 확실한 카드를 갖고 있지 못하다는 것을 뜻한다.

김재호 오재원 오재일 등 부진한 선수들이 많았지만 그 이상의 카드를 잘 찾아내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최주환까지 부상으로 빠지자 "시즌 초엔 누굴 써야 고민해야 했는데 이젠 누가 더 빠지면 어떻게 하나 걱정하게 된다"고 말한 바 있다.

반대로 희망의 메시지로 해석을 해 보자.

두산이 대타 타율이 낮았던 것은 류지혁 신성현 등 새 얼굴들이 전면에 나서기 전의 일이다. 이들은 부상 선수들의 공백을 잘 메워 주며 두산의 선두권 질주에 힘을 보태고 있다.

부진했거나 부상한 선수들이 대거 합류하게 되면 두산은 다시 풍부한 대타 요원을 보유한 팀이 될 수 있다.

새 외국인 선수 페르난데스가 연일 맹타를 휘두르며 두산엔 지난해까지 없던 타격의 플러스 요인이 생겼다. 여기에 신성현 류지혁 등이 겨우내 준비를 잘한 것을 증명해 보이고 있다.

기존 선수들이 조금만 더 분발해 준다면 두산은 더 강력한 팀으로 업그레이드될 수 있다. 그렇게만 된다면 대타 타율 '제로'도 오래지 않아 깨질 것이다.

두산은 언제쯤 진정한 완전체 타선을 갖출 수 있게 될 것인가. 그 시기에 따라 대타 타율도 크게 요동칠 수 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