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맨체스터 시티 뷰잉파티 '시티 라이브 서울'에서 응원을 펼치고 있는 팬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화곡동, 이성필 기자] 8시간의 시차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에 대한 열정과 응원이면 됐다.

20일 오후 서울 화곡동 KBS 아레나에서는 맨체스터 시티 뷰잉파티 '시티 라이브 서울'이 열렸다. 한국 내 맨시티 팬들을 위한 즐거운 파티였다.

맨시티는 일찌감치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뷰잉파티 신청을 받았다. 조기 마감되면서 뜨거운 열기가 예상됐다. 공교롭게도 손흥민이 속한 토트넘 홋스퍼와 2018-19 프리미어리그 35라운드라 관심은 더 컸다.

날씨는 흐렸지만, 파티장을 찾는 것은 문제 되지 않았다. 1천여명이 넘는 팬이 찾아 열기는 정말 뜨거웠다. 맨시티 응원가를 함께 부르거나 선수들의 이야기를 하는 등 지루한 기다림은 없었다.

파티장은 '작은 맨체스터' 또는 '서울 에티하드 스타디움'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었다. 맨시티를 상징하는 하늘색 유니폼은 기본이었다. 막대풍선에 '시티 서울'이라 새겨진 기념 머플러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다.

맨시티를 후원하는 넥센 타이어와 넥슨은 작은 행사를 마련했다. 사회관계망서스(SNS) 포토 이벤트부터 게임 참가, 펩 과르디올라 감독 모형과 사진 찍기, 경품 추첨 등 맨시티 팬들을 위해 아낌없이 쏟아 부었다.

▲ 맨체스터 시티에서 뛰었던 줄리온 레스콧이 등장해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곽혜미 기자

경기 시작 시각은 맨체스터 시각으로 오후 12시30분, 한국 시각으로는 오후 8시 30분이었다. 그러나 조금이라도 더 즐기기 위해 오전 8시부터 행사장을 찾는 열정 넘치는 팬부터 아이의 손을 잡고 온 부부까지 다양했다.

남자 친구와 파티장을 찾은 윤서영(30) 씨는 "2년 전에 영국 여행을 갔다가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경기를 봤다. 축구를 잘 몰랐는데 너무 재미있었고 그 이후 맨시티 팬이 됐다. 남자 친구는 토트넘 홋스퍼 팬이다. 토트넘은 이런 행사가 없지 않냐고 자랑했다"며 웃었다.

가만히 듣고 있던 남자 친구 홍성훈(32) 씨는 "사실 축구장을 제가 데려갔는데 이렇게 푹 빠질 줄은 몰랐다. 개인적으로는 K리그 수원 삼성과 토트넘 팬인데 여자 친구와 적이 된 것 같다. 오늘만 맨시티 팬을 해야 하나 싶다"며 웃었다.

경기가 시작되고 전반 5분 만에 필 포든의 선제골이 터지자 엄청난 함성이 흘러나왔다. 서로를 끌어안고 기쁨을 마음껏 표현했다. 화면의 경기장에서 관중들의 박수가 나오면 똑같이 나왔다. 이후 토트넘의 역습을 잘 막고 날카로운 공격이 이어지자 탄성이 나왔다. 맨시티에 마취된 느낌이었다.

후반 6분 세르히오 아구에로가 상대의 태클로 쓰러지자 격려의 박수가 나왔다. 흥미로운 장면도 있었다. 26분 토트넘 델레 알리가 나가고 대니 로즈가 투입되자 좋아하는 팬들이 보였다. 그동안 맨시티와 만남에서 '수비 구멍'으로 득점에 공헌한 로즈라는 점에서 더 좋아한 모습이었다.

결국, 경기가 맨시티의 1-0 승리로 끝나고 1위로 복귀하자 팬들은 '내 팀처럼' 기뻐하며 박수를 쳤다. 서울과 맨체스터의 시간, 물리적 공간이 달랐어도 맨시티에 대한 마음은 똑같았던 파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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