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민성(왼쪽)과 김현수 ⓒ SPOTV NEWS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LG 트윈스는 올해 파격적이라면 파격적인 시도를 했다. 지난해 LG에 입단한, 두산에서만 10년을 보낸 김현수에게 주장을 맡겼다. 

김현수 스스로는 "동료들 덕분에 팀에 빨리 적응했다"며 주변 사람들 덕을 앞세웠지만, LG 젊은 선수들은 1년 만에 김현수 리더십에 완전히 사로잡혔다. 유강남은 "김현수가 곧 리더십"이라고 말할 정도다. 

여기에 지난해 넥센(현 키움)에서 주장을 맡았던 김민성까지 가세했다. LG의 약점이었던 '연결고리'가 생기면서 더그아웃 분위기가 저절로 달아오른다. 

2013년 이병규 현 타격 코치가 시작한 '으쌰으쌰' 세리머니에 이어 이번에는 '손 흔들기' 세리머니가 LG 더그아웃을 밝게 만들고 있다. 김민성은 만루 홈런으로 9-2 승리를 이끈 23일 경기를 마치고 이 세리머니가 언제 어떻게 시작됐는지 알려줬다. 

"제가 첫 안타를 쳤을 때 더그아웃에서 굉장히 좋아해줬다. 어느날 더그아웃을 보니까 (김)현수 형이 손을 흔들더라. 다들 좋아하고 코칭스태프도 하는데, 팬들도 같이 해줬으면 좋겠다. 같이 하면 멋있을 것 같다." 

"현수 형이 혼자 흔들고 있어서 받아줬다. 선수들이 보기 좋다고 해서 시작하게 됐다."

두 선수의 리더십에는 공통분모가 있다. 김현수도 김민성도 지는 날 너무 침울해지지 말아야 한다고 말한다. 김민성은 새로운 세리머니에 대해 "팀이 이기고 지는 걸 떠나서 긴 레이스를 스트레스 덜 받고 해야 한다"며 더그아웃에서 늘 밝은 분위기를 유지하겠다고 했다. 

류중일 감독이 기대한 그대로다. 류중일 감독은 지난달 김민성 영입이 정해진 뒤 그에게 선수단 내 가교를 기대했다. 

1979년생 박용택이 큰형이고, LG 출신으로는 '차기 주장 후보' 오지환이 있지만 두 선수의 나이 차가 작지 않다. 김현수와 함께 김민성이 리더십을 발휘해줬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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