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드가(가운데)에게 달라붙는 히로시마 수비진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대구, 유현태 기자] 대구FC는 패배란 결과 외에도 깨달은 교훈이 있다.

대구FC는 23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2019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F조 조별 리그 4차전에서 산프레체 히로시마에 0-1로 패했다. 대구는 2승 2패로 조 3위를 기록하게 됐다. 16강행을 위해선 나머지 멜버른 빅토리와 홈 경기, 광저우 에버그란데 원정 경기 결과가 중요하게 됐다.

히로시마에 2경기 연속 무너진 것이 뼈아프다. 3실점을 했지만 단 1골도 넣지 못하고 무너졌다. 부상 복귀한 에드가까지 투입하며 총력전에 나섰지만 결국 2연패했다. 히로시마는 J리그 8라운드까지 단 4실점만 내준 최소 실점 팀. 결국 대구의 칼도 히로시마의 방패를 뚫지 못했다.

대구로선 하나의 과제를 발견하는 경기였다. 대구의 플랜A는 단단한 수비를 바탕으로 펼치는 번개같은 역습이다. 하지만 히로시마의 깊게 내려선 수비에 고전했다. 애초에 역습을 펼칠 여지가 많지 않았다.

전반전 히로시마는 스리백을 세우고 앞에 미드필더로 1차 저지선을 세웠다. 대구는 후방에서 공을 돌리는 시간이 길었고 롱볼에 의존했다. 측면에서 간헐적으로 기회를 만들었다. 전반 28분 한 차례 결정적 기회를 맞았다. 김대원이 우측면으로 파고들며 측면을 허문 뒤 땅볼 크로스를 올렸다. 에드가의 마무리 슛이 솟구쳤다.

후반에는 조금 더 적극적으로 측면을 공략했다. 교체 투입된 강윤구가 측면을 넓게 공략했고, 역시 교체 출전한 정승원이 오른쪽 측면으로 자주 돌아나갔다. 대신 세징야가 중원 깊은 곳까지 내려와서 중앙에서 돌파와 짧은 2대1 패스로 틈을 만들려고 했다. 

전술 변화와 함께 후반전 초반 기세를 올렸다. 후반 4분 김대원이 크게 넘겨준 크로스를 에드가가 쇄도하며 머리에 맞췄다. 골포스트를 살짝 빗나갔다. 후반 10분 에드가, 후반 12분 김대원의 슛 모두 빗나갔다. 후반 14분 단번에 패스를 받은 에드가가 슛까지 시도했지만 오사코 골키퍼 정면으로 갔다.

세징야가 후반 33분 햄스트링을 잡고 교체를 요구하면서 경기는 더 어려워졌다. 대구는 장신 수비수 정태욱을 최전방에 배치하고 에드가와 함께 높이로 히로시마를 누르려고 했다. 하지만 히로시마 선수들이 페널티박스 안에 5,6명씩 진을 치고 서서 세컨드볼을 선점했다. 결국 득점엔 실패했다.

홍정운은 "히로시마가 조직력이 좋고 강한 팀"이라며 "수비적으로 너무 탄탄한다. 가운데로 수직적으로 패스를 넣지 못하고 있다. 조직력이 좋다. 측면이나 롱킥으로 들어가려고 했다. 결과가 좋지 않았다"면서 아쉬움과 함께 히로시마의 경기력을 칭찬했다. 그는 경기를 마친 뒤 얼굴에 반창고를 잔뜩 붙이고 나타났다. 얼마나 치열한 경기였는지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공격수 김대원 역시 "확실히 최소 실점하는 팀이란 걸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득점을 하지 못한 점에서 정말 강하다고 느꼈다"면서 "내려서는 팀을 상대로 공격을 풀어나는 것을 코칭스태프, 선수들도 준비를 많이 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대구로선 이제 단순히 K리그1 잔류가 목표가 아니다. K리그1에서 다크호스로 자리를 잡았고, 또 ACL에서 16강 진출이 목표다. 주도권을 쥐고 수비적으로 나선 상대를 뚫는 것은 하나의 과제가 됐다. 더 좋은 팀, 더 강한 팀이 되기 위해서 하나의 소중한 교훈을 얻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