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히어로즈 투수 최원태 ⓒ고척돔, 고유라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돔, 고유라 기자] 키움 히어로즈 우완 투수 최원태(22)는 최근 선발 3연승으로 순항하고 있다.

최원태는 24일 기준 5경기에 선발 등판해 3승무패 평균자책점 2.25을 기록 중이다. 퀄리티스타트는 3차례지만 5경기 동안 가장 적게 던진 것이 5이닝, 가장 많은 실점이 3점일 정도로 등판 때마다 안정감을 보여줘, '국내 에이스'로 다시 한 번 자리매김하고 있는 최원태다.

좋은 컨디션을 과시하고 있는 최원태를 23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만났다. 최원태를 "에이스"라고 부르자 그는 민망한 듯 고개를 가로저으며 "나는 지금 우리 팀 5선발"이라고 말했다. 최원태는 "(안)우진, (이)승호가 나보다 훨씬 잘하고 있다. 나는 그냥 5선발 정도"라며 후배들을 치켜세웠다.

키움은 5경기 1승무패 평균자책점 3.77으로 호투 중인 이승호(20)와 5경기 2승2패 평균자책점 4.06을 기록하고 있는 안우진(20)까지 5선발이 톱니바퀴처럼 굴러가고 있다. 오히려 에릭 요키시(5경기 1승1패 평균자책점 4.25)와, 팔 문제로 로테이션을 거르기도 했던 제이크 브리검(4경기 2승1패 평균자책점 4.12)의 비중이 작아보일 정도.

최원태는 "후배들을 보면서 당연히 자극을 받고 있다. 무엇보다 감독님이 우리를 믿고 기회를 주셨기 때문에 우리가 이렇게 많은 등판을 하면서 성적을 낼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얼마 전 안우진에게 체인지업을 알려줬다는 최원태는 "안우진에게 슬라이더를 배우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최원태가 매긴 지금 자신의 점수는 20점. 그는 생각보다 '박한' 점수에 대해 "앞으로 남은 등판 때마다 조금씩 점수를 더해서 시즌 끝에 100점을 채우고 싶다"고 설명했다. 2년 연속 시즌 후반 찾아온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해야 했던 그였기에 풀 타임 시즌 완주는 무엇보다 바라고 있는 목표다.

코칭스태프 역시 그와 마찬가지 생각이다. 장정석 키움 감독은 최근 "우리 팀은 원태와 시즌 끝까지 완주를 꼭 한 번 해보고 싶다"며 최원태의 등판 간격, 투구수와 이닝 관리를 시즌 내내 지키겠다는 철칙을 밝혔다. 코칭스태프의 배려와 후배들의 자극으로 성장해 가는 최원태가 올 시즌 끝까지 웃으며 마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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