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리시즌에 이어 ACL에서 만난 대구와 히로시마.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대구, 유현태 기자] 대구FC 선수들은 패배 뒤 산프레체 히로시마 서포터들에게 인사했다.

대구FC는 23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2019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F조 조별 리그 4차전에서 산프레체 히로시마에 0-1로 패했다. 

대구는 지난 조별 리그 3차전에서도 0-2로 패배했다. 대구는 2승 2패로 조 3위를 기록하게 됐다. 16강행을 위해선 나머지 멜버른 빅토리와 홈 경기, 광저우 에버그란데 원정 경기 결과가 중요하게 됐다. ACL 16강 진출을 목표로 삼은 대구로선 뼈아픈 2연패였다. 

아픈 결과였지만 대구 선수들은 패배를 확정한 뒤 북쪽 좌석에 자리를 잡은 히로시마 팬들 앞에 섰다. 선뜻 이해가 가지 않는 상황. 대구 선수들은 히로시마 팬들에게 인사를 한 뒤 대구 팬들을 향했다.

대구 관계자는 "지난 3차전 원정 경기 때도 히로시마 선수들이 대구 팬들 앞에 인사를 하러 왔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대구 선수들이 히로시마 팬들에게 인사를 한 것은 지난 경기에서 대구 팬들이 받은 환대에 대한 보답이다.

두 팀이 호의를 주고받는 것은 대구시와 히로시마시가 자매 결연을 맺었기 때문이다. 지난 히로시마 원정 때도 권영진 대구시장이 영상으로 인사를 보낸 데 이어, 이번에는 마쓰이 카즈미 시장이 하프타임 영상으로 두 팀의 경기를 축하했다. 매년 프리시즌에도 두 팀은 연습 경기로 시즌을 준비하곤 했다.

경기 뒤엔 조광래 대표이사를 만난 히로시마 팬들이 사진 촬영을 요청하며 친근감을 표하기도 했다.

승패는 갈린다. 어떤 팀은 웃고, 어떤 팀은 울며 경기장을 떠난다. 하지만 경기장 밖에선 우정을 나누고 있다. 대구와 히로시마의 관계도 그렇게 돈독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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