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다저스 강타자 코디 벨린저는 현재 다저스가 오프시즌 중 새로 영입한 타격 코치들의 영향을 받아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스포티비뉴스=LA(미 캘리포니아주), 양지웅 통신원] LA 다저스 강타자 코디 벨린저는 벌써 MVP급으로 회자된다. 올시즌 개막전부터 홈런포를 쏘아 올린 벨린저는 24경기를 치른 현재 타율 0.416(1위), 출루율 0.490(3위), 장타율 0.865(1위), OPS 1.356(1위), 안타 37개(1위), 홈런 11개(2위), 타점 28개(2위), 득점 26개(1위) 등 메이저리그 각종 타격 부문 1위 또는 선두권에 랭크돼 있다.

벨린저뿐만 아니라 다저스 방망이는 아주 뜨겁게 달궈져 있다. 32경기 연속 홈경기 홈런 타이기록을 세운 채 19일부터 원정경기에 나선 다저스 타선은 현재 내셔널리그 팀 홈런(44개)과 안타(218개) 2위이며, 타점(134점) OPS(0.834) 볼넷(112개)  1위 등 각종 팀 공격 부문에서 1위를 하는 불방망이를 자랑하고 있다.

다저스 타선이 이렇게 달라진 것은 지난 오픈 시즌에 고용한 타격 코치들이 큰 작용을 했다. 새로 임명된 타격 코치 로버트 반스코약과 ‘타격 전략가(Hitting Strategist)’ 브랜트 브라운은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주목 받는 타격 전문가들로 급부상했다. 특히 메이저리그 선수 경험이 전혀 없는 반스코약은 JD 마르티네스의 타격폼을 교정해준 것으로 유명세를 탄 후 다저스에 왔다. 올 시즌 그의 지도를 받은 벨린저를 비롯한 다른 선수들의 타격이 눈에 띄게 향상되자 현재 많은 메이저리그 선수와 팀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 다저스 타격코치 로버트 반스코약의 멘토로 알려진 MLB 타격 컨설턴트 크레이그 월렌브록의 트위터 홈페이지.
반스코약과 브라운, 이들은 타자들의 타격 스윙 궤도를 스트라이크존 안에서 최대한 길게하며 공의 발사 각도를 높이 하는 타격 방식을 유행시키고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둘 다 크레이그 월렌브록(72세)의 제자들이란 점이다. 메이저리그 선수 생활도, 코치 경험도 없는 이 할아버지는 별볼일 없는 타자였으며 샌디에이고 스테이트 대학교에서 야구선수로 겨우 1년만 뛴 것이 전부다. 하지만 월렌브록은 현재 많은 메이저리그 팀들의 자문 역할을 해주고 있으며 제자들 중에는 두 명의 다저스 타격코치들 외에도 조니 워싱턴(샌디에이고 파드리스)과 팀 레이커(시애틀 매리너스)가 현재 메이저리그 타격코치로 재임 중이다.

월렌브록은 20여 년 전부터 LA 다저스타디움에서 북쪽으로 약 25마일 떨어진 도시 채스워스에 ‘볼야드(Ballyard)’ 라는 개인 교습소을 운영해왔다. 월렌브록은 예전부터 비디오를 통한 분석으로 타자들의 장단점을 파악했다. 1970년대에 동생이 고등학교 야구팀에 들어갈수 있도록 도와주려고 프로 선수들의 타격 비디오를 무작정 구입해 보면서 비교했던 것이 시작이었다.

지금은 활성화된 방법이지만 2000년대 중반부터 메이저리그 팀들이 비디오 영상 분석을 시작했고, 월렌브록은 단지 이보다 훨씬 전부터 비디오 분석을 해왔을 뿐이다. 특히 월렌브록은 분석 후 제자들이 쉽게 알아들을 수 있도록 명확하게 장단점을 전달해주는 의사소통 능력이 뛰어나다. 그의 능력은 인근 지역에서부터 입소문이 나기 시작해 타격 향상을 원하는 선수들과 그의 방식을 배우고 싶어하는 코치들이 늘기 시작했다. 반스코약도 처음 월렌브록을 만난 것은 고등학교 때였으며 대학교 때는 볼야드에서 자원봉사도 했었다고 한다. 이젠 메이저리그 선수들도 자주 월렌브록을 찾으며 타격 코치들도 선수들에게 추천을 해 주기도 한다.

전통적으로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명예의 전당급 선수생활 경험이 있는 이들을 타격코치로 고용해야 선수들을 제대로 가르칠 수 있다고 믿었다. 선수들도 메이저리그에 올라오면 자신의 스윙을 교정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았다. 하지만 이젠 빅리그 경험이 없더라도 선수들과 활발하게 의사교환을 하며 비디오 분석 등 새로운 테크놀러지를 이용한 고효율성 코치들이 각광을 받는 시대가 왔다. 훌륭한 선수가 꼭 훌륭한 코치가 되지 않으며 끊임없이 향상하려고 하는 자들만이 살아남는 곳이 프로의 세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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