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외국인 타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 벌써부터 여권을 뺏어야 한다는 팬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두산 베어스 외국인 타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가 KBO 리그에서 가장 강한 2번 타자로 활약하고 있다. 

페르난데스는 24일 현재 2번 타자로 79타수 38안타(타율 0.481) 5홈런 19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5번과 6번 타자로도 경기에 나섰는데 2번 타자로 뛸 때와 비교해 위력이 떨어졌다. 5번 타자로 15타수 3안타(타율 0.200) 1타점, 6번 타자로 6타수 2안타(0.333) 3타점을 기록했다.

강한 2번 타자 페르난데스는 두산 타선에 불을 붙였다. 1회부터 상대 배터리를 압박하면서 중심 타선까지 흐름을 연결하는 임무를 충실히 수행했다. 두산은 1회 22득점으로 NC, 키움과 함께 공동 1위에 오른 반면, 2회는 6득점으로 KIA와 공동 8위다. 페르난데스를 비롯한 상위 타선의 흐름이 좋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시즌 성적은 리그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페르난데스는 타율 0.430(100타수 43안타) OPS 1.156 5홈런 23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타율과 안타는 압도적 리그 1위고, OPS 2위 홈런 공동 6위 타점 3위다. 지난해 지미 파레디스와 스캇 반슬라이크 등 1할 외국인 타자만 둘을 보유했던 두산으로선 낯선 성적이다.

2번 타자 페르난데스가 더 강해 보이는 건 약점을 찾기 쉽지 않아서다. 좌타자인 페르난데스는 두산 스카우트팀이 영입 당시 설명한 대로 좌투수를 잘 공략하고 있다. 좌투수 상대 타율 0.429(28타수 12안타) 우투수 상대 타율 0.438(64타수 28안타) 언더핸드 투수 상대 타율 0.375(8타수 3안타)를 기록했다.

페르난데스는 잘 치는 비결을 묻자 "매일 웨이트트레이닝을 한다. 대신 스윙 훈련은 많이 하려고 하진 않는다. 야구장에 나와서 타격 훈련을 할 때 반대쪽으로 쳤다가 가운데로 쳤다가 또 당겨치면서 컨디션 유지를 한다"고 이야기했다. 아울러 "상대 팀에 그냥 주는 타석은 안 만들려고 노력한다"고 밝혔다. 

지금 페이스면 페르난데스는 두산 역대 최고 외국인 타자로 꼽히는 타이론 우즈의 자리를 넘볼 수도 있을 것 같다. 페르난데스는 입단 당시 계약 총액 70만 달러에 인센티브가 35만 달러에 이르는데도 "자신 있다"며 도장을 찍었다. 그리고 그라운드에서 자신감을 증명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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